한화 9연승, 단독 1위…철벽 마무리 김서현 뒤엔 '숨은 영웅'이
[앵커]
"출근이 행복할 지경이다", "너무 행복해서 요즘 잠을 못 잔다" 한화 팬들이 쏟아낸 말입니다. 실화가 된 단독 1위,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마무리 김서현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정작 김서현은 숨은 영웅으로 불펜포수를 얘기했는데요.
이예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0년 만의 9연승에 도전할 때부터 대전 구장은 행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손유미/전북 익산시 동산동 : 출근이 행복할 지경입니다.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칼·권민혁/경기 화성시 능동 : 아버지가 요즘 잠을 잘 못 주무세요. 너무 행복해서. {누구 제일 좋아해?} 99번!]
[삼성 6:10 한화/대전구장 (어제)]
선발 문동주가 1회, 2회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팬들에겐 '믿고 보는' 한화 야구였습니다.
정말 쉽게 역전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9회 삼성이 넉 점을 따라붙자 어김없이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 날도 무실점이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점대.
11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렸습니다.
이런 김서현이 빛나는 순간 저 멀리 불펜에선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서현/한화 : 저희 형이고요. 이름은 김지현입니다.]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SSG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지금은 한화 불펜포수입니다.
[김지현/한화 : 제가 작년에 방출되고 나서 아예 야구를 안 하겠다 했는데 서현이가 고민하고 있을 때 먼저 저한테 와달라고.]
동생은 어릴 때부터 함께 야구해 온 형의 꿈을 이어받아 형의 등번호 44번을 달았습니다.
형은 언제나 동생의 공을 가장 먼저, 가까이에서 받으며 마음까지 다 알아챕니다.
[김지현·김서현/한화 : 서현이 장점요? 뻔뻔함? 뻔뻔하고 그런 게 마운드에서 당당함이 나오지 않나. {자신감 잃지 말라는 얘기 많이 해줍니다.}]
단독 1위에 오른 한화.
김서현은 이름을 드러내지 못하는 불펜포수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김서현/한화 : 먼 훗날엔 불펜포수인 형이 아니라, 진짜 선수인 형이랑 같이 우승을 하는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화면출처 유튜브 'EaglesTV']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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