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범인은 마지막 음독 사망자…"화투 불화 탓 추정"

신심범 기자 2024. 9.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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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사건'의 범인은 경로당 회원 중 마지막으로 농약을 마셔 숨진 80대 할머니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월 15일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회원 4명(A 씨 제외)이 농약류를 마신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해왔으며, 그가 같은 달 30일 사망해 공소권이 없어 불송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농약 중독 증상을 보인 경로당 회원 5명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7월 18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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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사건’의 범인은 경로당 회원 중 마지막으로 농약을 마셔 숨진 80대 할머니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지난 7월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경찰청은 30일 농약류 음독 사건의 범인은 마지막 사망자 A(85) 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15일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회원 4명(A 씨 제외)이 농약류를 마신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해왔으며, 그가 같은 달 30일 사망해 공소권이 없어 불송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농약 중독 증상을 보인 경로당 회원 5명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7월 18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입원 12일 만인 같은 달 30일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집에 보관 중이던 농약 알갱이를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 속의 커피가 담긴 음료수병에 넣었다. 경찰은 그가 지난 7월 13일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 출입한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 A 씨가 접촉한 물건에서는 농약 성분(에토펜프록스)이 검출됐다.또 같은 달 12일 A 씨가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을 감정해 에토펜프록스 성분을 검출해냈다. A 씨의 마당과 집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 조사한 결과 음료수병에서 확인된 농약 성분과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농약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피해자 4명이 음료수병에 농약이 섞인 커피를 종이컵에 따라 마셔 농약 중독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와 정황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이 마신 커피 음료수 병과 종이컵에서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과 동일한 2종의 농약 성분(에토펜프록스·터부포스)이 검출됐다. A 씨의 위세척액에서는 피해자 4명과 같은 성분의 농약 2종을 포함해 다른 3종도 추가 검출됐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 사이 불화를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로당에서 주로 화투 놀이를 했는데, A 씨와 다른 회원들 사이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다만 피의자가 숨져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진술과 분석 내용만으로는 직접적인 범행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A 씨를 제외한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은 회복해 퇴원했으나 1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피해자 전담경찰관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연계하고, 피해자·가족들에 대한 건강검진 및 치료비, 심리상담 등을 지원했다. 또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범죄를 막기 위해 노인복지법령과 조례를 개정해 경로당·마을회관 내·외부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행정당국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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