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멀쩡하게 굴러가네" 30만km는 기본이라는 2.5 디젤 '국산 승합차'

"이 차, 아직도 동네에서 굴러다녀요." 학원 차, 교회 차, 병원 차로 온 동네를 누비던 현대 그레이스다. 미쓰비시 델리카를 바탕으로 1987년부터 생산된 국산 승합의 터줏대감이다.

30만km는 기본이라는 디젤 승합

2.5L 디젤(2476cc, 80~85마력)은 힘보다 내구성으로 승부했다. 상용으로 험하게 굴려도 30만km 넘게 버틴다는 이야기가 흔했다. 단순한 구조 덕에 정비가 쉽고 부품값이 싸다는 점도 장수 비결이었다.

9인승·12인승·15인승, 다 있었다

시트 배열에 따라 9인승부터 15인승까지 폭넓게 운영됐다. 슬라이딩 도어와 큼직한 창문 덕에 통학·단체 수송에 최적이었다. 짐을 싣든 사람을 태우든 한 대로 다 되는 '만능 일꾼'이었다.

스타렉스에 자리 넘기기까지

1997년 스타렉스가 등장한 뒤에도 상용 수요를 업고 한동안 병행 생산됐다. 2000년대 초까지 팔리다 단종됐지만,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개체가 남아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래 버티는 차'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요즘 승합의 편의장비는 없지만, 저렴한 유지비와 우직한 내구성은 여전히 강점이다. 짐차·세컨드카로 실용성을 최우선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 연식이 오래된 디젤 승합은 배출가스 규제·정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제원은 연식·트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