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 법인 상장 대박…국내 주주들은 ‘밸류다운’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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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가 지난 14일 인도 법인을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국내 투자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엘지전자는 이번 인도 법인 상장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지 관계자는 "한국 증시와 인도 증시는 시장 자체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 분산이나 지분 가치 희석의 우려는 적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이자 부담 없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회사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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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가 지난 14일 인도 법인을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국내 투자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인도 법인으로 투자 심리가 분산되고, 보유하던 국내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15일 한국 증시에서 엘지전자 주가는 전날에 견줘 1.57%(1300원) 오른 8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52% 넘게 오른 것과 견줘, 엘지전자는 같은 기간 0.95% 오르는 데 그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최근 글로벌 가전 수요 부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역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줄어든 6889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떨쳐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엘지전자는 이번 인도 법인 상장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시장 개척은 물론, 상장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각종 연구개발과 신사업 진출, 나아가 주주가치 제고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선 이번 인도 법인 상장이 물적 분할에 따른 한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전략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 상장하는 물적 분할을 통한 신규 상장은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구주 매출은 이사회의 결정과 공시만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지전자는 인도 법인을 현지에 상장하면서 보유 중이던 지분을 파는 구주 매출 방식을 택했다. 앞서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인도, 체코에 현지 법인이나 자회사를 상장할 때 구주 매출 방식을 사용했다.
금융당국은 2022년 엘지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일반 주주의 권익을 제고하기 위해 같은 해 국내 시장에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강화하도록 했다. 당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엘지화학 주주들은 배터리 부분만 엘지에너지솔루션으로 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인도 법인의 시가총액이 오히려 국내를 뛰어넘은 데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만도 크다. ‘본가’의 가치보다, 분할된 인도 법인의 평가가치가 높아지면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 수요가 인도 법인 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인도 법인의 시가총액은 18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날 국내 코스피 시장의 엘지전자 시가총액 13조731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변호사)은 “구주 매출을 통해 기업에 들어오는 자금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보유한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덜어질 것”이라며 “이사회가 왜 구주 매출 방식을 선택했는지, 들어온 자금을 어떻게 회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쓸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을 해야 개정 상법 조항의 ‘주주 충실 의무’의 기본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 관계자는 “한국 증시와 인도 증시는 시장 자체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 분산이나 지분 가치 희석의 우려는 적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이자 부담 없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회사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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