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 매각]③ 새 주인 오른 포레스트파트너스..."양사 시너지·벤처투자 강화 취지"

국내 벤처캐피탈(VC)인 UTC인베스트먼트가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UTC인베스트먼트가 기존에 안고 있던 대주주 리스크와 LP(출자자) 패널티 문제에서 벗어나 펀드 조성과 운용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이달 중 임상민 대상그룹 부사장이 보유한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정확한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UTC인베스트먼트의 순자산과 운용자산(AUM)을 감안할 때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다소 높은 몸값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견 VC를 인수한 것은 전략적 확장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포레스트파트너스는 PE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VC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현재 AUM 6500억원에서 VC 부문인 포레스트벤처스의 AUM은 662억원에 불과하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포레스트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6개뿐이며 결성액 역시 30억~322억원 규모로 크지 않다.

VC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각종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자격을 얻어 여러 출자자(LP)들을 끌어모으는 등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소형 VC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지만 그만큼 AUM이 적고 주목할만한 포트폴리오도 부족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UTC인베스트먼트는 VC로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데다 마켓컬리, 세미파이브, 에이직랜드 등 수많은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인수 후에도 UTC인베스트먼트 전 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예정이기 때문에 펀드 운용 및 관리 능력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

또 UT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최근 펀드 결성이 부진했지만 AUM은 8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합병시 양사의 AUM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돼 중대형 하우스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인수로 기대되는 또 다른 효과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등 펀드 운용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UTC인베스트먼트는 관리보수 29억원, 성과보수 28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14개 펀드가 청산을 앞두고 있다. 이에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향후 수백억 원대의 성과보수를 확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UTC인베스트먼트가 과거 대주주 경영 개입 논란에서 벗어나 LP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일부 펀드 운용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관리보수 삭감과 펀드레이징 지연 등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이번 지배구조 변화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UTC인베스트먼트는 정책자금과 다양한 LP 자금으로 성장해 온 중견 VC이며 당사도 VC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인수는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향후 VC 업에 집중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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