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끝 DFA..‘노예다’→사이영 2위 에이스 올랐던 마에다, 굴곡진 ML 커리어 이어갈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5.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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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마에다가 메이저리그 생활 10년만에 결국 DFA 통보를 받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5월 2일(한국시간) 중요한 로스터 결단을 내렸다. 우완투수 마에다 겐타를 DFA(Desgi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한 것. 디트로이트는 24세 불펜 유망주 타일러 오웬스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며 마에다의 이름을 40인 로스터에서 지웠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부진한 선수를 포기한 것.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바꿔 말하면 마에다가 그만큼 부진했다는 것이다. 마에다는 지난시즌에 앞서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올시즌이 끝나면 계약도 만료된다.

실제로 부진했다. 마에다는 올해 불펜으로 7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다. 올해 7번의 등판 중 5번이 마지막 투수였던 마에다다. 즉 불펜에서도 '패전조'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마에다는 크게 이긴 경기와 지는 경기에 주로 등판했다.

올해만 부진한 것도 아니다. 마에다는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지난해에도 29경기(17GS) 112.1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으로 시즌 중 불펜 강등을 당했다. 지난해 롱릴리프로 시즌을 마친 마에다는 올해는 아예 패전조 투수로 전락한 끝에 결국 전력 외 통보까지 받았다.

마에다의 올시즌 연봉은 1,000만 달러. 아직 수백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남아있지만 디트로이트는 부진한 마에다의 잔여 연봉을 '매몰 비용'으로 처리하고 빅리그와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 대우를 받을만큼 부진한 마에다다. 마에다는 디트로이트에서 2시즌 동안 36경기(17GS) 120.1이닝, 3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했다. 올해 높은 곳을 노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입장에서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굴곡진 빅리그 커리어를 보낸 마에다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였던 마에다는 2016시즌에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마에다는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큰 생소한 형태의 계약을 맺었고 다저스는 이 점을 십분 활용했다. 선발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는 '퀵후크' 전략을 마에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마에다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에도 많은 이닝을 쌓지 못하며 인센티브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보장 8년 2,500만 달러, 최대 10년 1억62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다저스에서 4년간 번 총액은 3,500만 달러도 되지 못했다. 신인왕 3위에 오른 데뷔시즌에만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2019년까지 4년간 137경기(103GS) 589이닝, 47승 35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고 2020년 단축시즌에 앞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돼 다저스와 결별했다. 다저스 시절의 마에다를 두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노예다(노예+마에다)'라는 별명도 생겼다.

미네소타에 입단한 마에다는 2020년 다저스에서의 한을 풀듯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0년 11경기에 선발등판해 66.2이닝을 투구하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셰인 비버(당시 CLE)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3위 류현진).

하지만 2020년은 마에다가 돋보인 마지막 시즌이었다. 마에다는 2021시즌 21경기 106.1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뒤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2시즌을 모두 쉬었다. 2023시즌 복귀해 21경기 104.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2020년과 같은 뛰어난 모습을 다시 보이지 못한 마에다는 4년간 53경기 277.1이닝, 18승 14패, 평균자책점 4.02의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2023시즌을 끝으로 미네소타를 떠났다.

36세를 앞둔 마에다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디트로이트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판단했던 디트로이트는 베테랑 마에다가 로테이션의 리더로서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약 2년 정도 후를 바라보고 있던 디트로이트는 재능은 있지만 빅리그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많은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에 마에다의 존재가 도움이 되기를 바랬다.

마에다의 '지분'이 얼마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마에다가 입단한 후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태릭 스쿠발, 올해 케이시 마이즈 등 기대한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하며 마운드가 강해졌다. 다만 마에다는 디트로이트 입단 후 계속 부진했고 결국 또 다른 유망주에게 자리를 내주고 디트로이트를 떠나게 됐다.

4월 초 37세가 된 마에다는 전성기와는 완전히 멀어졌다. 빅리그 데뷔 초 평균 시속 92마일까지 나왔던 패스트볼 구속은 올해 평균 시속 90.2마일로 떨어졌다. 미네소타 시절까지만 해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준수했던 탈삼진 능력도 이제는 뚝 떨어진 마에다. 올해는 꾸준히 안정적이었던 제구력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 시절 공은 빠르지 않아도 강타를 억제하는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마에다지만 올해는 허용한 타구 속도가 평균 시속 91.2마일에 달한다. 사실상 리그 최악에 가까운 투수로 전락한 마에다다.

아직 기회가 남았을 수도 있다. 마에다를 클레임하는 팀이 나타날리는 없지만 방출된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저연봉으로 기용할 수 있기 때문. 마운드에 대한 고민이 많은 팀이라면 부담없이 마에다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기량 하락세가 분명한 만큼 올시즌 이후에는 빅리그 무대에 남을 수 있을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마에다는 빅리그 10년, 9시즌(2022년 부상) 동안 통산 226경기(172GS)에 등판해 986.2이닝을 투구했고 68승 56패 10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에서의 시간을 마친 마에다의 거취가 주목된다.(자료사진=마에다 겐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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