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마세요… '이 질병' 위험 커집니다

스마트폰 들고 변기에 오래 앉으면 생기는 위험
공중 화장실 자료사진. / Koshiro K-shutterstock.com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면서, 배변이 끝났음에도 변기에 앉아 영상을 보거나 기사를 읽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항문과 직장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으면 골반저근육이 늘어진 상태로 유지되며 하체로 혈액이 몰린다. 이 과정에서 항문 주변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치핵(치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변을 보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는 행동도 문제다.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직장과 항문 주변 조직에 부담이 커져, 장기간에는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직장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변비나 배변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화장실 체류 시간’을 반드시 확인한다. 짧은 시간에 배변을 마치는 사람보다 10분 이상 앉아 있는 경우, 치질과 직장탈출증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벌어지는 일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동안 항문 괄약근과 골반저근육은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근육과 신경의 기능이 점차 약화된다. 배변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변을 본 후에도 잔변감이 남고, 심한 경우 변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기의 구조도 문제를 악화시킨다. 변기에 앉으면 엉덩이가 낮아지고 직장이 아래로 향해 중력 방향으로 하강한다. 이는 장 내용물이 배출되기에는 유리하지만, 동시에 하체 혈액이 몰리면서 항문 주변 혈관이 충혈되는 원인이 된다. 충혈이 잦아지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통증·출혈·변 모양 변화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골반저근육이 약한 사람, 고령층,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이런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근육과 인대가 이미 약화된 상태에서 장시간 변기에 앉으면 조직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고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 / Kenishirotie-shutterstock.com

장시간 변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

배변 시간은 5~10분 이내가 적당하다. 변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10분이 지나면 일어나 잠시 걷거나 복부를 움직여 장을 자극하는 편이 안전하다. 화장실에 스마트폰이나 책, 잡지처럼 시간을 늘리는 물건을 들고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평소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변이 부드러워지고 양이 늘어 배출이 수월해진다. 식이섬유 섭취도 필수다. 귀리·콩류·현미·채소·과일에는 수용성·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들어 있어 장내 수분을 유지하고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은 장의 연동운동을 빠르게 시작하게 한다. 가벼운 걷기, 복부 스트레칭, 계단 오르기 같은 활동도 장운동 촉진에 효과적이다.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습관도 중요하다. 신호를 무시하면 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단단해지고, 배출이 힘들어져 배변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화장실 로고 자료사진. / Kanok Sulaiman-shutterstock.com

배변 시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보다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두는 자세가 직장을 곧게 펴 변의 이동 경로를 짧게 만든다. 발 받침대를 사용해 발을 변기보다 높게 두면 이런 자세를 쉽게 유지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변의 배출 속도를 높여 배변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변비를 악화시키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배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장은 일정한 시간에 음식이 들어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므로, 불규칙한 식사보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편이 좋다.

또한 과도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탈수를 유발해 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장 내용물이 건조해져 배출이 어려워지고, 그만큼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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