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펀드에 ETF 출시…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증권 유관기관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영익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 /사진 제공=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기업 밸류업펀드 조성과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출시로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 마켓타워 회의실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펀드 조성 협약식 및 ETF 출시 업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밸류업과 관련해 아직 상장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지주사나 최근 LG전자, SK텔레콤 등 대형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올 4분기, 연말쯤에는 밸류업 공시가 훨씬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밸류업 ETF·ETN 상품 출시를 앞두고 거래소와 유관 증권기관,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함께 투자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 이사장을 포함해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조영익 한국증권금융 부사장과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밸류업 공동펀드는 거래소가 주관하고 금융투자협회·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코스콤 등이 참여하는 정책펀드다. 초기 자금 규모는 2000억원으로 설정됐으며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ETF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며,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12종목도 곧 상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후속 지수 개발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며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고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도 해소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밸류업펀드와 ETF로 주식시장에 밸류업 모멘텀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밸류업 프로그램 정착과 자본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협조와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