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싱가포르에서 신차 판매 2배 급증

조재희 기자 2024. 10. 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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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문 연 글로벌 혁신센터가 일등 공신
교황 싱가포르 방문 때 아이오닉5 타기도
현대차와 기아의 싱가포르 내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1월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 당시, 정의선(왼쪽 넷째)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안덕근 당시 통상교섭본부장(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 1호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싱가포르에서 지난해의 2배 넘게 판매량을 늘렸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은 최근 자료에서 올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의 신차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과 비교해 106% 증가한 155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만 따지면 182.6% 급증한 941대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절대적인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신차 구입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는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1600cc 이상 자동차는 10만싱가포르달러(1억1300만원)를 줘야만 살 수 있는 정도로 자동차 가격이 높은 데다 차량 구매자는 등록세, 도로 이용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해 신차 구매 문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서부 주롱지구에 있는 HMGICS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MGICS에선 아이오닉5 등을 지난해 477대, 올해 1∼8월 448대 주문 생산·출고했다. 지난 7월부턴 아이오닉6도 생산 중이다. 지난달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 차량도 HMGICS에서 생산됐다.

기아도 올 1월 대형 전기 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인 데 이어 니로 전기차(EV)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현지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싱가포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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