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 착취 기업?! 나이키가 위기를 극복한 방법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96년, 잡지 『라이프』에 충격적인 사진이 게재되었다.
학교에 가는 대신 나이키의 로고가 새겨진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소년의 모습이었다. 더불어 실린 사진 속에는 인도의 3살 짜리 아기가 자기의 손가락보다 더 큰 바늘로 축구공을 만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시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제3세계 국가에 외주 공장을 두었다. 나이키 또한 비용 절감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른 것일 수 있지만, 『라이프』지에 게재된 사진들로 인해 나이키는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비윤리적이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국제 인권 단체들의 분노와 압박은 거세졌고, 곧 나이키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1997년 나이키 매출은 급감했고 영업 이익도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나이키가 아동 노동에 민감하게 대처하게끔 만들었다.
개발도상국 소재 공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 비난받고 위기에 처한 나이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노동 실태와 노동 착취 등의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까지도 꾸준히 문제 개선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러한 나이키의 처사는 다국적 기업에 대해 작업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적, 사회적 압력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의 노동 인권 등에 대해 법적인 제재가 부재했기에, 나이키 역시 아동 노동 문제 해결에 비용을 사용하는 것 역시 '고객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었을 뿐, 의무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쯤에서, 소규모 투자자인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ESG 경영이 우리의 수익률에 도움이 되는가?
ESG 경영에 수반되는 비용만큼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앞서 언급한 나이키의 사례에서는 '법적인 의무'가 없이 ESG에 힘썼지만, 30년이 지난 현재는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활동의 의무가 규제화되는 추세다.
기업들은 이제 ESG를 기호에 맞게 피해갈 수 없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로 이 포인트가 매우 중요한 것.
요구되는 최소한의 ESG를 하지 않는 기업은 벌금을 물 수 있고, 이는 대손 충당이 된다. 회계 장부상에서, 이 '대손 충당금'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잠재적 손실이 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살펴보는 ESG의 모든 것
『성공투자를 위한 선한투자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