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70년대 구축 주택 시공하다가 발견한 것

조회수 2023. 8. 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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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벚꽃이 아름다웠던 4월 봄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제제'라는 남자 고양이를 키웠던 저와 '오월'이라는 여자 고양이를 키웠던 남편과 7년 전 소개팅으로 만나, 둘 다 고양이 집사라는 공통점으로 점차 친해지고 연애를 시작했고, 올해 결혼을 한 집사 부부입니다. 현재는 7살 된 고양이 '오월과 제제'와 강아지 '덕구', 총 반려동물 세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VMD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 현재는 내려와 인테리어 소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고 추진력 있는 저와 손재주가 좋고 꼼꼼한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마당이 있는 구 주택을 구매 후 반셀프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저희의 취향이 한가득 담긴 애정 어린 주택이 완성이 되어서 뿌듯합니다.

도면

저희 집은 1970년대 지어진 50년이라는 세월이 묻어나는 구축 2층 주택입니다. 공간이 넓고 상태가 좋은 편이었지만, 1층과 2층이 나누어져 2층을 올라가려면 외부 계단을 통한다는 단점과 저희의 생활에 맞게 구조 변경을 해야 했기에, 건축 업체와 함께 반셀프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저랑 남편이 디자인을 하고, 건축업체는 저희랑 상의하고 조율해 가능한 방향으로 시공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크게는 마감재 선정부터 작게는 부엌 장, 조명, 수전, 액세서리 등 저희가 선정 후 업체에게 말씀드렸습니다.

1층은 집을 구매 시 오래되어 전체 리모델링 필요성이 있었고, 2층은 리모델링이 되어있는 상태인데다 예산 압박으로 인해 1층 공사 후 저희 취향에 맞게 셀프 인테리어로 현재 작업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에는 1층과 마당을 먼저 소개 드립니다.

마당이 있는 적벽돌 구옥 매입

멋진 옥상 뷰에 반하다

저희 집은 동네가 예쁘고 초등학교가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고, 전망이 굉장히 좋다는 큰 장점이 있었지만, 골목길 안쪽에 위치해있고 구 주택이다 보니 수리해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리모델링 시 저희의 큰 계획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마당을 꽉 채우고 동선을 방해하는 정원 철거

✔ 1, 2층을 연결하는 내부 계단 만들기

✔ 1층 구조 변경 및 인테리어 다시 하기

공사 시작 전, 난관에 봉착하다.

구 주택 구매 시 주의할 점! 누수

집을 매입 후 업체 선정하는 기간 동안, 비가 며칠 내내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고 걱정되어서 집을 달려갔는데, 2층에서 물이 계속 고이다가 결국은 1층으로 흘러내려 들어와 1층 곳곳이 물에 젖어있었습니다. 벽지와 바닥 곳곳이 젖었고, 이미 예전부터 누수가 조금씩 있었는지 곰팡이가 피고 있었습니다.

전 주인이 비가 올 때는 배수 구멍을 열어두라는 말을 전달해 주지 않았던 점이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저희는 너무 놀랐고, 리모델링 시 주택 방수를 최우선 과제로 두는 걸 우선 순위로 잡았습니다.

업체 선정 및 디자인/설계

미팅은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카페에서 진행

저희는 업체 선정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구 주택이다 보니 인테리어 전에 수리해야 할 곳들이 많았고, 집 누수 문제부터 계단을 만드는 것까지, 건축적인 부분을 건드려야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남편과 직접 집 실측을 해 인테리어 디자인 계획을 정말 꼼꼼하게 작성을 했고, 그걸 가지고 업체와 미팅을 했습니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부터 건축 업체까지 총 7군데 미팅을 진행하였고, 최종으론 건축 업체와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축 소장님께 저희 디자인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게, 처음 미팅 땐 저희 집에서 진행을 하고, 저희가 원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카페로 가서 직접 느낌을 보면서 디자인 및 도면 변경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철거 및 계단 공사

제일 고민이었던 계단 디자인

철거를 진행하면서 제일 놀랐던 점은 제일 벽지가 두텁게 발린 곳은 무려 7겹의 벽지가 붙어있었던 것이에요. 그만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철거 당시의 모습을 보면, 진짜 예쁜 집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제일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은 내부 계단 설치였습니다. 1, 2층을 지지하는 건축 내력벽을 피하는 것도 중요했고,  단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도 큰 문제였기 때문에 공사 하면서도 계속 디자인이 변경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 계단 디자인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오히려 계단 아래 공간을 부부 침실로 사용하며, 더욱 아늑하고 다락방 같은 침실이 완성되어 좋았습니다.

거실 Before

거실 After

칙칙함이 묻어났던 이전의 벽지와 장판은 다 떼어내고, 벽면은 자연스러운 텍스처가 있는 웜 화이트 벽지와 바닥은 월넛 컬러의 강마루를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층고를 높여 작은 거실에 개방감을 주었고, 실링팬으로 천장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저희 우디(Woody) 집은 월넛과 그린이 포인트입니다. 주방 입구는 아치 디자인으로 만들었는데, 그린 체크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니 집이 더욱 그리너리 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포인트 커튼은 에어컨을 틀었을 시에 주방으로 찬바람이 나가지 않도록 차단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내부 계단은 집안에 들어갔을 때 정면에서 바로 보입니다. 디딤판도 같은 월넛 컬러로 만들어주어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게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걱정했던 계단 공간이 이렇게 멋지게 변했습니다. 계단에는 등을 달고, 소장님의 센스로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서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조개등에 불이 켜져요.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 옆 공간은 비어있었는데, 열심히 책장을 서치한 결과, 사이즈에 딱 맞게 넣을 수 있는 책장이 있었어요. 애매한 사이즈였는데 딱 맞게 예쁘게 들어갔을 땐 정말 감격이었답니다. 계단 옆 공간은 저희 집 미니 서고 겸 장식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다이닝룸 Before

주방이 거실과 단절된 느낌이었는데, 아치 입구를 뚫어서 거실에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싱크대며 후드며 쓸만해서 아깝긴 했지만 저희는 과감히 다 철거하고 새로 공사했습니다.

주방/다이닝룸 After

거실 아치 입구의 체크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주방이 나옵니다. 월넛 우드 인테리어에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홈 스타일링을 완료했습니다.

주방 오른 편엔 멋진 다이닝 공간이 맞아줍니다. 가구를 사려고 들린 쇼룸에서  멋진 앤티크 수입 벽지에 반해, 열심히 서치해서 벽지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벽지 아래는 합판으로 알판을 제작해 붙이고, 스테인칠을 해서 마무리했습니다. 남편과 제가 리모델링 할 때 추운 밤에 와서 스테인 작업을 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았네요.

다이닝 공간은 전체적으로 앤티크 제품으로 포인트를 많이 주었습니다. 저 진공관 라디오는 SABA의 제품으로 무려 1963년에 출시한 라디오입니다.

그리고 우드 선반장으로 멋진 홈 카페를 연출했습니다.

부엌 왼편엔 다용도실이 있는데, 다용도실에 고양이 화장실을 두고 다용도실 문을 캣도어 넣은 디자인을 해서 고양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습니다.

침실 Before

기존에 오픈된 공간을 계단을 설치하면서 만들어진 아래 공간을 침실 공간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침실 After

고양이들과 함께 침대에서 자기 때문에, 침실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고양이 문을 만들었습니다. 집 모양으로 디자인했는데 너무 귀엽지 않나요? 고양이들이 너무 잘 이용해 주고 있어서 정말 뿌듯해요.

남편이 깜짝 선물해 준 멋진 빈티지 액세서리함입니다, 보관함 문을 열면 오르골이 있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옷을 서랍장 위에 진열하고, 다른 소품들과 함께 진열해 연출했습니다.

처음에 계단 아래 공간이라 공간이 좁게 나올 것 같아서, 서재로 쓸려고 했는데 막상 완성이 됐을 땐 다락방 같은 느낌으로, 너무 아늑하게 변해 저희 침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계단 위로 올라갈 땐, 발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것도 해리포터 다락방에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껴요.

서재/게스트룸 Before

세월의 흔적이 나타나는 오래된 벽과 곳곳에 곰팡이가 가득 폈었던 공간이지만, 햇살도 잘 들고 창도 두 개나 있는 공간입니다.

서재/게스트룸 After

마당이 보이는 멋진 서재로 재탄생 했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서재로 사용하고,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변신하는 공간입니다.

1층 욕실 Before

1층 욕실 After

서재 앞에 위치한 욕실은 사각 유리로 포인트를 주어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게끔 디자인했습니다.

그린과 아이보리 컬러의 타일로 벽면을 디자인했는데, 생기 있는 컬러감에 욕실을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요.

현관 Before

1층 현관의 첫 느낌은 너무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현관 자체도 좁지만 현관 정면에 신발장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좁은 현관이 더 좁게 느껴지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현관 After

개인적으로, 저는 현관은 집의 얼굴이라고 생각을 하고, 전체 인테리어의 콘셉트를 축약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바닥엔 과감한 포인트 타일과 아름다운 현관등으로 포인트를 준 우드 인테리어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저는 신발장을 꼭 가지고 싶었는데 기존의 현관 구조상 신발장 넣을 공간이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거실 쪽으로 현관을 좀 더 밀어 넣고 옆으로 신발장을 두는 방법을 생각해서 신발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마당 셀프 인테리어

마당은 이번에 둥근 정원만 철거되어 있었던 상태의 콘크리트 마당을 최근에 셀프 인테리어를 끝내서 같이 소개해 드립니다.

마당 Before

마당 After

배롱나무가 포인트인 햇살이 잘 드는 멋진 마당이 완성되었습니다. 덕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가 되는 멋진 잔디밭입니다.

마치며

취향이 비슷한 남편과 다행히 주택살이에 대한 로망이 같아, 함께 구 주택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리모델링 시 당시 힘들었던 기억도 지금은 다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저희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아파트보다 관리할 것도 많고 틈틈이 보수나 수리를 직접 해야 하지만 아침마다 들을 수 있는 새소리와 계절별로 다르게 변화하는 마당이 주는 느낌은 앞으로도 저희를 계속 주택을 살게 만들 것 같아요. 저희 집 집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욱 디테일한 셀프 인테리어 과정 및 리모델링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블로그에도 놀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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