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노선 지나는 ‘펜타역세권’ 뜬다… 청량리·용산·상봉역 ‘후끈’

▲상봉역 일대 지역도 (자료제공=더피알)

주택시장에서 ‘다중 환승역’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결되는 철도 노선이 많을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뛰어나고 개발도 활발해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용산역이 위치한 한강로3가와 한강로2가 일대 아파트 시세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약 5년간 38.84%, 36.07% 만큼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용산구 평균 상승률은 33.36%다.

최근 트리플(3중), 쿼드러플(4중)을 넘어 펜타역세권(5중)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펜타역세권은 5개 철도 노선이 연결되는 다중 환승역이다. 전철·철도망이 촘촘하게 깔린 수도권에서도 보기 어려운 역으로, 현재 전철 기준으로 김포공항역(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서해선 환승) 한 곳이 펜타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굵직한 교통망 개발 소식에 따라 펜타역세권 후보군이 늘었다. 교통망 개발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며 펜타역세권 예정지 인근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용산역은 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교통허브다. 앞으로 GTX-B 노선과 신분당선, 공항철도 등 통과가 계획된 대표적인 펜타역세권 예정지다.

또 다른 펜타역세권 예정지인 청량리역 일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에 이어 GTX-B·C 노선까지 연결이 계획된 서울 동부 교통허브다.

청량리역 인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 A타입은 2월 18억7930만 원(58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까지 10억5630만 원(63층)에 거래된 평형으로, 1년도 되지 않아 8억 원 가까운 웃돈이 붙었다.

청약열기로도 펜타역세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용산역 인근에 공급된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전용 84㎡ 기준 16억 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1만57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7월 공덕역 인근에 공급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의 250가구 일반공급에는 4만988명이 모이며 경쟁률이 163대 1에 달했다. 공덕역은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연결된 환승역으로 신안산선 추가가 계획돼 있다.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도 한창이다. 2021년 착공해 현재 1공구 사업의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철 2·9호선과 GTX-A·C 노선, 위례신사선 등이 연결되는 강남 일대 핵심 교통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중랑구 상봉역 또한 펜타역세권 유망주로 불린다. KTX와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통과하는 노선으로 추후 GTX-B 노선의 정차가 예정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펜타역세권의 매력은 미래가치에 있다”며 “용산정비창, 청량리역세권 개발에서 볼 수 있듯 서울의 개발 계획은 주로 다중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수요가 몰리며 가치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