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가 조용히 걷고 싶은 날이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 날. 그런 순간에 찾기 딱 좋은 장소가 울산 근교에 있다.
33미터가 넘는 거대한 바위가 말없이 서 있는 곳,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강변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
울주군의 선바위공원은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힐링의 장소로, 도심 속 지친 마음을 정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선바위(立岩)는 그 존재만으로 풍경을 지배한다.
높이 33.2m, 둘레 46.3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이 바위는 주변 지층과 완전히 다른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신비함을 자아낸다.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를 읊던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금강산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위풍당당한 바위의 실루엣 덕분에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선바위 앞에는 ‘선바위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도 시원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태화강을 따라 정비된 산책길은 소리 없이 흐르는 물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공원 곳곳에는 입암정과 같은 고풍스러운 정자가 남아 있어 자연과 역사, 두 가지 시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도 목줄만 착용하면 동반 가능하다.
또한 장애인과 노약자,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불편함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선바위공원의 특별함은 단순한 자연 감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곳은 울산의 생태와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 인근에 자리한 태화강 생태관은 자연의 흐름을 고스란히 전시 공간에 옮겨놓은 듯한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흥미로운 체험과 교육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태화강 생태계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정보부터 환경 보존의 중요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산책 후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은 코스다.
이런 점에서 선바위공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개인 여행자에게도 모두 어울리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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