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있는 퇴진론, 이재명의 '플랜B'?..."당 지지율 관건"
[앵커]
당 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질서있는 퇴진론'까지 제기됐는데, 결국, 관건은 당 지지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이재명 대표는 비명계를 향해 연일 화합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제도 TF에 비명계를 대거 포진시켰고,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공격에 거듭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4일) : '넌 왜 나와 생각이 달라'라고 해서 막 색출하고…. 당의 단합을 해치잖아요. 적대감이 더 강화되겠죠. 그럼 누가 손해입니까? (대표님)]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내년 총선에서 지면 자신의 정치도 끝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총선은 뒷전인 채 자신 방탄에만 당력을 쏟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16일) :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대한 말씀도 하셨고요.]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와 측근 사망 사건 이후 격화된 당 내홍을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노력인데,
때마침 흘러나온 '질서있는 퇴진론'과 맞물려 이 대표의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연말쯤 전격 2선으로 물러나고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란 전망인데,
이런 주장을 친명계 핵심 의원이 했다는 점, 또 '뭐든 하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개호 / 더불어민주당 공천 제도TF 단장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대표의 심중을 잘 아는 분이 그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까,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 아니겠습니까? 내년도 총선 승리가 가장 큰 판단의 기준이거든요.]
변수는 당 지지율입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오히려 '조기 퇴진론'이 힘을 받을 수도,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연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멀죠. 내년 총선이 4월인데 연말이면 그때는 거의 총선입니다.]
반대로 총선 승리가 보일 만큼 지지율 상승이 있다면 정면돌파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누가 자극적인 네이밍(이름 짓기)을 한 것 아닌가. 낚시질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당내에서 서로 컨센서스(합의)를 갖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질서있는 퇴진론이 비명계 반발을 일시 잠재우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총선보단 결국 차기 대선인 만큼 향후 정국 흐름에 따라 총선 지휘권은 언제든 내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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