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단계…선박당 150만~200만 달러”

임재섭 2026. 6. 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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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징수 계획 전담할 조직 꾸린 것으로 알려져
“호르무즈 통행 관련 법적·환경적 체계 구축 목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1척당 평균 150만∼200만달러(약 23억∼30억원)의 서비스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고 이란 매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모센 잔가네 이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 수수료 징수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알리 니크자드 이란 의회 부의장은 지난달 의회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한 12개 항의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파르스는 이란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감독 아래 경제재정부와 협력해 이 계획을 이행할 전담 조직을 꾸렸다는 내용의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하면서, 징수된 자금은 이란 국고에 예치돼 지정된 목적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결제 대금의 일부는 달러 기반 암호화폐인 테더(USDT)를 비롯해 현물이나 물물교환의 형태로도 지급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레자 라히잔자데 이란 환경부 해양·습지 담당 부총국장은 이날 환경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환경 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규정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해상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선박의 해협 통행과 관련된 법적·환경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자국 영토 합동 공습에 대응해 지난 2월 28일부터 이스라엘 및 미국 소유이거나 이와 연관된 선박의 안전 통항을 전면 금지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의 구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란이 통행 서비스료를 앞으로도 징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공모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을 갈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했는데, PGSA의 수익이 이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 봉쇄를 단행,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의 해협 통과를 전면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 선박회사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가를 얻기 위해 PGSA에 현금이나 현물, 가상자산 등을 제공할 경우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이뤄지더라도 선사나 에너지 기업들은 이란 수수료와 미국 제재 사이에서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떠있는 선박들을 오만에서 바라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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