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학교 교육이 살아나야"…서울교육감 투표소 발길(종합)

이미령 2024. 10.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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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잘 클 수 있게 훌륭한 교육감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한강 작가 같은 분이 더 나올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 날인 16일 서울 각지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역 교육 정책을 책임질 인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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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 같은 분 더 나오도록…낮은 투표율 아쉬워"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한 표를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본투표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2024.10.16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여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잘 클 수 있게 훌륭한 교육감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한강 작가 같은 분이 더 나올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 날인 16일 서울 각지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역 교육 정책을 책임질 인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교 뒤 첫 투표를 하러 온 고3 학생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가 평일에 이뤄지고 유권자 관심이 비교적 낮아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지만, 유권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뽑은 후보가 당선돼 훌륭한 정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후 1시께 마포구 아현초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인근 공인중개사 윤대섭(83)씨는 "교육감 선거는 일반 선거와 달라서 소홀히 여길 수 있지만 교육 정책은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왔다"고 말했다.

한 손에 투표 안내문을 들고 하교하는 1학년 아들을 데리러 온 엄마 김모(37)씨는 "사회화 기관으로서 학교가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 앞 투표소로 아들을 데리고 곧 투표하러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산한 투표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제7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4.10.16 uwg806@yna.co.kr

동대문구 청량리동 제6투표소가 설치된 청량리동주민센터 역시 긴 대기줄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직장인부터 자녀를 둔 학부모, 대학생까지 짬을 내 한 표를 행사했다.

점심시간에 투표소를 찾은 김모(24)씨는 "남녀 갈등과 저출산 등 많은 사회 문제가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갈등을 부추기는 교육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광옥(53)씨는 학생을 위해서라도 학부모를 생각한 교육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우선 순위로 두고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부속고 투표소에는 입시를 앞둔 자녀를 인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와 생애 첫 투표를 하는 고3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체육복을 입고 투표소를 찾은 최예나(18) 양은 "오늘 교육감 선거에 투표를 하라고 단축 수업을 해서 하교하고 왔다"며 "아무래도 고3이다 보니 공약집도 보고 입시 정책을 중점적으로 두고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점심께 만난 한 직장인은 "오늘은 투표하려고 일부러 늦게 출근했다"며 "지금 아이들이 고2, 중2인데 내가 어릴 적과는 비교도 안 되게 힘들어한다. 그런 점에서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분한테 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교육감 보궐 선거 앞둔 개표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과 참관인이 분류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15 ksm7976@yna.co.kr

오전에는 출근을 앞두고 집 근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이 드문드문 투표소를 찾았다.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뜸한 것을 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오전 8시께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자녀가 없는 분들은 이번 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으시더라. 저녁엔 혹시 시간이 안 맞을까 봐 빨리하고 가려고 한다"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동대문구 투표소에서 만난 한 80대 여성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 투표소가 아닌 줄 알고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고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목발을 짚고 투표소에 나온 이모(49)씨는 "제가 볼 때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며 "투표율이 많이 떨어지는데 투표하시는 분들도 좀 많이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 2층 강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온 장현명(70)씨는 "손주들을 위해 투표하러 왔다"며 "능력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언급하며 "그런 분들이 더 나올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서울시교육감 투표율은 사전투표분 포함 16.8%다. 전체 선거인 수 832만1천972명 중 139만8천864명이 투표했다.

(홍준석 이미령 안정훈 이율립)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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