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은 아이스크림 재냉동해 먹으면 위험해

더운 여름철 아이스크림 소비가 늘면서 위생 관리에 대한 주의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는 것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유제품과 달걀, 크림, 설탕 등이 포함된 복합식품이다.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냉동은 세균을 없애는 게 아니라 멈추게 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냉동 상태에서는 세균이 사라진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세균은 얼었을 때 일시적으로 활동이 중지될 뿐 죽는 것이 아니다.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세균은 곧바로 다시 번식하기 시작한다.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 같은 식중독균은 5~40도 사이 온도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냉동 상태였던 아이스크림이 녹는 동안 이 구간을 통과하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이후 다시 냉동해도 세균은 사라지지 않는다. 냉동고 안에서 활동만 멈춘 상태로 유지되고 섭취 후에는 장내 환경에서 다시 활성화된다.
아이스크림에는 유당과 설탕, 크림, 단백질, 달걀 등이 들어간다. 이런 성분들은 세균의 번식에 필요한 영양원이다. 겉보기에 단단히 얼어 있어도 이미 해동됐다가 다시 냉동된 경우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원래 냉동 과정에서 공기가 포함된 미세한 결정 구조를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을 갖는다. 그러나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얼면 물분자가 커지면서 결정이 굵어지고 질감이 거칠어진다. 식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화제가 불안정해지고 지방이 분리되면서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부에선 복통이나 설사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위생적으로 먹으려면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아이스크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냉동실 온도는 항상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세균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내부 결정 구조가 변하면서 품질이 저하된다. 냉동고 문을 자주 열면 온도가 불안정해지므로 가급적 자주 열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한 번 녹은 아이스크림은 절대 다시 얼려서는 안 된다. 해동된 아이스크림은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셋째, 먹을 만큼만 덜어내고 남은 양은 즉시 냉동실에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큰 통에서 계속 퍼먹게 되면 내부 온도를 올릴 뿐 아니라 세균 오염 가능성도 높인다. 처음부터 소분해 두면 위생 관리가 한결 수월하다.
넷째, 아이스크림 용기에 입을 대거나 사용한 숟가락을 다시 넣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타액이 섞이면 세균 번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전용 도구를 이용해 필요한 만큼만 위생적으로 덜어내야 안전하다.
다섯째, 정전이나 냉동고 고장 등으로 냉기가 유지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내부 온도가 상승했다면 이미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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