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2인자 정청래 '마이웨이', 친명이 뭐래도 겸공 찾은 이유?

은현탁 기자 2026. 3.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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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회를 맡은 박균택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내 친명(친 이재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또 김어준 씨를 찾아갔습니다. 당정청(민주당·정부·청와대)의 검찰개혁법 합의안이 나온 바로 다음 날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정 대표가 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게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고 여당 의원들의 반응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통령 메시지 공허한 메아리

정청래 대표가 1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소청·중수청 설치 법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심정심(李心鄭心)이다. 검찰의 폐해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은 결국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와 결단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이심정심이라는 말이 맞을까요? 검찰개혁법안이 논의돼 온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내 강경파는 검사의 권한 축소를 요구했고, 반면 정부는 수사 체계 혼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반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최종안에는 정부안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검사의 입건 요구권, 특별사법경찰관 지휘감독권, 영장 집행 지휘권, 영장 청구 지휘권, 수사 중지권 등이 삭제됐고, 고작 검찰총장 명칭을 지킨 정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초 "과유불급"이라며 당내 강경파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는데 공허한 메아리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15일 민주당 초선 의원 34명과의 만찬 회동에서 "개혁을 하다 보면 더 많이 가게 된다. 그걸 절제해야 한다"면서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던 이 대통령이 결국에는 강경파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검찰 개혁 법안인 중수청법·공소청법 세부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의안이 나온 다음날 정 대표가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나가 검찰개혁법안 조율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다 말했는데 사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친명(친 이재명)계가 김 씨의 유튜브에 출연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출연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친명 줄줄이 '겸공' 출연 거부

김 씨의 유튜브 방송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논의에서부터 'KTV 악수 패싱 영상 논란', '공소취소 거래설'까지 계속해서 친명계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장인수 전 MBC기자가 출연해 이 대통령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거래설을 제기해 여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친명계는 줄줄이 김 씨 유튜브 출연 거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18일 "더 이상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고,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출연 요청을 받은 적도 없지만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언주 의원도 16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그 자체가 팩트가 아니기에 제지했어야 마땅했는데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관리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김 씨의 유튜브에 출연했습니다. 친명계가 뭐라도 해도 개의치 않고, 나아가서 이 대통령의 눈치도 크게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친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19일 김 씨의 유튜브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면서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정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 당권파와 친명계는 대통령 재판중지법,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검찰 개혁안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명청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지난해 8월 정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 이후 조금씩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정청래의 민주당'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임기가 4년 3개월이나 남았는데요. 벌써 당내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조짐입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2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와 관련해 "영화나 소설을 보면 고대 로마에서는 2인자,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이 말하는 2인자의 반란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진, "김어준 사과하는 게 맞아"

■친명 김영진 의원- "어느 매체에 나가서 설명을 하거나 그거는 정청래 대표의 자유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뭐 왈가왈부하기에는 조금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가서 설명을 잘했고, 더 큰 갈등과 분열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공소취소 거래설 관련한 부분에 관해서는 김어준 대표가 적정한 범위 내에서 사과하는 게 저는 맞다고 봐요."(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친명 이건태 의원-"우리 지지자들이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고, 저도 그런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문자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현재로서는 나는 '겸공'에 굳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합당 논의 이후에 저도 출연 요청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은 그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18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친명 이용우 의원-"이게 계속 반복되면 국민들께서 단순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뭔가 개인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도 볼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김어준 씨에게도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측면에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고려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7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친명 박찬대 의원-"그런 요구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지금 현재는 재량으로 출연을 하고 있는데 글쎄요, 아마 출연자가 많이 좀 감소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출연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13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어쨌든 김어준의 뉴스공장 플랫폼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사전에 알고 모르고 여부를 떠나서 이런 일이 여기서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좀 아쉽다, 유감스럽다 이런 정도는 얘기를 하면 전체적으로 법적으로나 또 정치적으로 한 단계 좀 정리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16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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