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선규 “‘극한직업’ 작가·류승룡과 재회...웃음 부담감 컸다”(‘아마존 활명수’)
“넓은 연기 스펙트럼? 내게 없고, 못하는 걸 해내는 과정에 집중”
배우 진선규(47)의 파격 귀환이다. 어눌한 한국말에 강렬한 파마머리, 화려한 의상까지 노빠꾸 100% ‘웃음캐’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감독 김창주)로 스크린을 찾는 진선규를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진선규는 새 캐릭터 ‘빵식’에 대해 “가볍지만 우리 나라 문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캐릭터”라며 “인물 서사 자체는 코미디가 아니지만, 작품 안에서 과장되게 표현되면서 희화화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선을 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음을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영화 ‘비공식 작전’ ‘데시벨’ ‘육사오’ ‘뜨거운 피’ 등의 편집을 맡고 ‘발신제한’을 연출한 김창주 감독의 신작으로,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가 극본을, 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을 맡았다.
빵식이 통역사인 만큼 낯선 언어 연마는 필수고, 설정상 어색한 한국어 말투도 상당히 중요했단다. “깜짝 출연한 주현영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주현영 배우가 출연하는지 모르고 ‘빵식’의 말투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유튜브, SNS 등 각종 게시물도 찾아보고 연구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부담감이 상당했다. 가장 어려운 건 전작 ‘극한직업’에서 보여드린 코미디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혀 다른 장르인데 아무래도 대중은 떼놓고 볼 수 없을 걸 알기에...” 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위해 브라질 아마존에 현지 촬영도 다녀왔다. 이동시간만 무려 40시간에 달했다고. 정신적 압박감과 육체적 노고 끝에 완성된 영화인 만큼 애정도 커 보였다.
진선규는 “우리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개성 넘치는 오프닝”이라며 “영화 초반의 시작점이 새롭고 재밌어서 좋더라. 그동안 아마존에 대한 여러 다큐멘터리를 봐왔지만, 영화적 측면에서 아마존을 그린 건 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여겨졌다”고 자랑했다.
이어 “진짜 원주민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 아이들 표정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출연자를 찾고 찾아도 그런 모습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또한 잘 담긴 것 같아 좋더라”라며 ‘아마존 활명수’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했다.
극 중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뚜렷하고 올곧은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 역을 연기했다. 왕마저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혼란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서 민중을 이끄는 인물로 백성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큰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선규는 “전혀 다른 장르의, 극과 극 캐릭터로 관객(시청자)과 만난다는 건 배우에겐 굉장한 기쁨이자 행운, 영광”이라며 “두 작품 모두 진심으로 소중하다. 좋은 작품이란 믿음, 신뢰가 깊다. 함께 작업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특히 ‘전,란’에서 통역사 소이치로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고한민에 대해 언급했다. 고한민 역시 앞선 인터뷰에서 진선규를 향한 깊은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진선규는 “‘전,란’에서 고 배우가 정말 좋은 연기를 펼치지 않나. 부산에서 작품을 볼 때, 그 친구의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걸 보고 들으면서 굉장히 행복했다.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빛나는 그 순간을 함께 목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굉장히 행복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한 “‘빵식’ 머리를 한 채 ‘전,란’을 가다보니 분장팀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보는 내 모습도 너무 다르더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잘 넘겼다”며 웃픈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아마존 전사 3인방과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데 작품의 개봉을 기뻐하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진심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언어적, 문화적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친해졌어요. 제게도 다시 없을 인연, 소중한 경험이었죠. 두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은 경험, 감동, 교훈을 얻었어요.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을까요?(웃음)”
‘아마존 활명수’는 30일 개봉한다.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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