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이 음식'에 넣어보세요… 왜 이걸 아무도 안 알려줬죠

조회 16,2022025. 4. 19.
생으로만 먹던 토마토가 보여준 반전 레시피
토마토 된장찌개 자료사진. / 위키푸디

된장찌개에 토마토를 넣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던 조합이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썰어서 그대로 먹거나 샐러드, 햄버거에 곁들이는 용도로 자주 활용된다. 익혀 먹더라도 파스타 소스나 스튜에 들어가는 식으로 국물요리보다는 소스 요리에 가깝다.

된장찌개는 짠맛과 구수한 향이 중심이다. 여기에 신맛이 강한 재료가 들어가면 맛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토마토를 일부러 넣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끓는 국물에 토마토를 넣었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산미는 줄고 단맛이 올라오면서 국물의 흐름을 덮지 않는다. 된장의 짠맛과 맞물려 전체 간이 자연스럽게 정돈된다. 국물의 무게감은 유지되면서도 마무리는 더 깔끔해진다.

완숙 토마토처럼 당도가 높은 품종일수록 이 조합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끓기 직전 넣으면 과육이 부서지지 않고 형태도 유지된다. 너무 오래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고 식감도 흐물거리기 쉬워 조리 타이밍이 중요하다.

고기와 토마토, 국물맛이 달라진다

토마토 된장찌개 자료사진. / 위키푸디

된장찌개에 고기가 들어가는 경우, 토마토가 기름기와 산미 사이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토마토의 날카로운 맛을 눌러주고, 토마토는 무거운 맛을 정리해 준다. 국물은 더 복합적인 맛을 갖게 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감자나 호박 대신 토마토를 활용하면 익는 시간도 짧고 씹는 식감도 부드럽다. 수분이 많아 금방 익고, 끓는 동안 자연스럽게 국물에 녹아든다. 다른 채소처럼 단단하게 형태를 유지하지는 않지만, 그 흐트러짐이 오히려 국물에 감칠맛을 더한다.

비빔밥에 토마토를 넣는 방식도 생소하다. 일반적으로는 나물이나 계란, 고기, 고추장이 중심이 된다. 그 안에서 토마토는 방향이 다르다. 수분이 많고 산미가 도는 식재료는 재료들 사이를 흩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고기를 생략하거나 고추장을 넣지 않은 비빔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간장이나 들기름으로 만든 구성에서는 감칠맛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때 토마토가 들어가면 빠진 풍미를 보완한다. 새콤한 맛이 퍼지면서 다른 재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단맛이 입안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조리 과정 없이 그대로 얹는 방식이라 준비도 간단하다. 깻잎이나 무생채보다 자극이 덜하고, 밥과 함께 섞였을 때 이질감도 적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할 때도 활용도가 높다. 고기가 빠진 자리를 무겁지 않게 채워주는 재료가 된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끓여야 좋은 성분

토마토 된장찌개 자료사진. / 위키푸디

토마토에는 붉은 색소 성분인 리코펜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열을 가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생으로 먹는 방식보다 끓이거나 볶아서 섭취할 때 활용도가 올라간다. 비타민 C는 조리 중 일부 줄어들 수 있지만, 리코펜은 더 안정적으로 남는다.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이 성분이 더 잘 녹아난다. 고기나 기름이 들어가는 된장찌개, 참기름을 사용하는 비빔밥 모두 토마토와 잘 맞는다. 기름은 토마토의 풍미를 누르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게 풀어준다. 단맛과 기름맛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인 맛의 흐름이 조화로워진다.

토마토는 자주 먹는 음식에 익숙하게 들어가는 재료다.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같은 구성에서 빠지지 않는다. 익숙함이 오히려 특정한 방식으로만 사용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하지만 조리법이 다르면 음식과의 어울림도 달라진다.

된장찌개나 비빔밥처럼 자주 올라오는 메뉴에도 토마토는 무리 없이 섞인다.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 실제 조합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재료 하나로 조리방식이 바뀌고, 맛의 흐름도 달라진다. 된장찌개와 비빔밥에 토마토를 더하는 건 그런 변화를 만드는 시도다.

토마토 된장찌개 레시피 (1인분)

토마토 된장찌개를 만들기 위해 멸치육수를 끓이는 모습. / 위키푸디

■ 요리 재료
물 300ml,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두부 50g, 애호박 30g, 양파 30g, 대파 약간, 청양고추 반 개, 토마토 1개(완숙), 식용유 소량, 멸치육수 팩(선택),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 300ml를 붓고 멸치육수 팩을 넣어 끓인다. 없으면 그냥 생수 사용해도 무방하다.

2. 육수가 끓으면 된장 1큰술과 다진 마늘 1작은술을 풀어 넣는다.

3. 애호박, 양파,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고 끓인다.

4. 채 썬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중약불에서 3분간 더 끓인다.

5. 토마토는 껍질을 벗기고 큼직하게 썰어 마지막에 넣는다.

6. 토마토가 살짝 익어 과육이 흐물해지면 불을 끈다. 간이 부족하면 소금으로 조절한다.

7. 식용유나 들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풍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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