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년, 창업보다 프리랜서·공무원 선호…“안정이 최고”
재정적 자유·자아실현 추구…소비는 품질·가성비 우선
“전통문화·역사 자부심 매우 강하고 서방 비판에 민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최근 중국 청년들이 창업보다 프리랜서·공무원 등 유연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인생 목표 역시 ‘경제적 자유’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국제 컨설팅업체 포비스 마자르(Forvis Mazars)의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Z세대(1995~2009년 출생)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프리랜서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4171명 중 거의 절반인 49%가 ‘이상적인 직업’으로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틱톡 등 1인 사업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공무원’(47%), ‘기술전문직’(39%), ‘기업 직원’(34%) 등의 순이었다. ‘창업가’(31%)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대 대대적으로 장려됐던 ‘청년 창업’ 분위기와 정반대라고 SCMP는 평가했다.
아울러 토커 리서치가 미국 등을 포함한 서구권 12개국 Z세대 1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글로벌 조사에서 “창업에 낙관적”이라는 응답이 69%에 이른 것과도 대비된다.
중국 청년들의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현실적 선택을 하게된 데에는 가치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경기침체·디플레이션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5월 14.9%로 집계됐다. 올해 2월 16.9%를 기록한 뒤 3월(16.5%), 4월(15.8%) 등 지속 하락 추세지만, 대졸생들이 쏟아지면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23년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해 12월부터 집계 방식을 크게 변경해 다시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및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청년 실업률 통계에서 아예 제외하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16~24세’만을 통계 집단에 포함시켰다.
선전에서 교직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 졸업생 크리스탈 팡(23)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았고 창업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성공해도 불안정하고, 대다수 평범한 청년이라면 실패시 회복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팡씨는 “사무실 공실률 상승과 창업 환경 악화로 한때 성공적이었던 아버지의 사업도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자산 감가상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문 재산만 안 까먹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부모 세대 역시 자녀 창업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저장성 출신 유학생 루카스 루는 “중국은 디플레이션 국면이라 인맥·자금 등 창업시 진입장벽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포비스 마자르 조사에서 인생 목표와 관련해선 ‘경제적 자유’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세계 여행’, ‘배우자 찾기’, ‘이상적 외모 실현’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관계 안정과 가정 중시, 여성은 재정적 독립과 자기계발·성장 욕구가 더 강하게 드러났다.
소비 성향 측면에서 절반에 가까운 Z세대가 브랜드·원산지보다 품질과 가성비를 중시한다고 답했다. 20%는 틈새(니치) 브랜드를 선호했고, 40%는 중국 브랜드, 10%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선호했다.
주목할 점은 80%가 중국 전통문화와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며, 서방 국가의 중국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즉 중국 청년은 서구적 가치관에 저항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미래 전망은 낙관적인 경향을 보였다.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응답이 85%에 달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청년들이 자국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국가 같은 또래보다 높긴 하지만, 일자리·소득 경쟁 심화 등 현실적 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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