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유통물량 절반 확보하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

이인아 기자 2024. 10.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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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4일까지 진행하는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로 시중에 유통되는 지분의 약 절반을 확보하면 고려아연 의결권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유통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과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면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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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4일까지 진행하는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로 시중에 유통되는 지분의 약 절반을 확보하면 고려아연 의결권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유통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주식 최대 302만4881주(14.61%)를 주당 83만원에 14일까지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최대 372만6591주(18%)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그래픽=손민균

고려아연의 총 주식 수는 2070만3283주다. 이 중 최 회장 측과 장형진 영풍 고문, 자사주 물량을 빼면 630만2944주가 남는다. 고려아연은 전체 지분의 5.9%(122만1494주)가 패시브 펀드(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물량이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민연금(162만375주·7.83%) 물량도 공개매수 대상에서 제외하면 유통 주식 수는 전체의 16.72%(346만1589주)가 된다.

국민연금은 양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 때 주가가 상승하자 전체 보유 지분의 약 절반을 장내 매도했다. 이번에도 전체 보유 주식의 절반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가정하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총 유통 주식 수는 전체 지분의 20.6%(약 427만주)로 추정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영풍·MBK 연합이 추정 유통 물량의 52%인 222만주를 확보하고, 나머지를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영풍·MBK 연합은 의결권 있는 주식(약 1815만주)의 과반을 확보하게 돼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과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진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하고 있는데, 주당 가격은 3만원으로 동일하다.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과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면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야 한다.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영풍정밀은 이날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하나증권에 부담하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유중근 영풍정밀 대표 등이 보유 지분 34.94%를 대상으로 주식 근질권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일가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법인이다. 업계는 담보설정금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상향이나 매수 수량 확대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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