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무기 무시하더니 전부 사겠다" 돌변한 노르웨이, 천무에 반한 진짜 이유
NATO 표준으로 통하던 미국 하이마스를 제치고 한국의 천무가 노르웨이를 뚫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 일각에서는 한국산 무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일부 녹색당 의원들은 "한국 무기 인권 문제"를 들어 도입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극권 혹한 속에서 진행된 실전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노르웨이 의회는 찬성 85%의 압도적 지지로 천무 도입 예산을 통과시켰다. 비야른 아르네 융네스 국방장관은 "전 물량을 사겠다. 러시아 위협에 최적"이라고 선언했다. 도대체 무엇이 NATO 회원국의 마음을 바꾼 것일까. 오늘은 노르웨이가 미국 무기를 버리고 한국 천무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를 분석해 본다.

영하 40도 혹한에서 증명된 '북극 특화형' 천무의 위력
노르웨이가 천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북극권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안한 천무는 일반형이 아닌 '북극 특화형 PIP 버전'이다. 영하 40도 혹한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이 버전은 노르웨이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FFI)는 천무의 극한 환경 테스트 결과를 "하이마스의 한계를 초월했다"고 평가했다. 혹한 속에서도 높은 가동률을 보였고, 이동 사격 후 신속한 재배치 능력으로 생존성도 입증됐다. 노르웨이와 핀란드가 이미 한국의 K9 자주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궤도형 K9은 스웨덴의 차륜형 자주포 아처와 달리 북극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에게 북극권 작전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천무가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것이다.

사거리 500km, 하이마스가 제공하지 못한 결정적 능력
노르웨이가 천무를 선택한 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사거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에 290km급 전술탄도미사일(KTSSM-II)을 통합해 사거리를 최대 300~500km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옵션을 제안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다른 경쟁업체들은 한화가 제안한 500km 사거리의 미사일을 공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천무는 80km, 160km, 290km 사거리 로켓을 최대 12발(80km 기준)까지 발사할 수 있다. 유도와 무유도 방식 탄을 모두 운용하며, 향후 개발될 사거리 연장형 미사일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지도를 펼쳐보면 노르웨이 북부에서 500km 사거리는 러시아 북방함대의 주요 기지를 사정권 안에 둔다.
납기도 결정적 요소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이마스는 공급 차질을 겪으며 계약 후 전력화까지 최소 4년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천무는 2~3년 내 인도가 가능하다. 가격은 하이마스의 절반 수준이다. 사거리는 3.6배, 발사 속도는 2배인데 가격은 절반이라면 선택은 명확하다.

의회 찬성 85%, "러시아 위협에 최적" 국방장관 선언
지난 1월 27일 노르웨이 의회는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장거리 정밀타격체계(LRPFS) 도입 예산안을 찬성 85%의 압도적 지지로 승인했다. 의회 승인 이틀 만인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비야른 아르네 융네스 국방장관은 "전 물량을 사겠다. 러시아 위협에 최적"이라고 선언했다. 피터 프뢰리히 의회 국방외교위원장도 "기존 290km급 전술탄도미사일 운용 능력을 넘어, 향후 개발될 사거리 연장형 미사일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미국 무기 버리고 천무 선택"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방영하며 이번 결정의 의미를 조명했다.
노르웨이는 냉전 종식 이후 궤도형 다연장로켓 전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거리 화력 공백을 급히 메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천무가 그 해답이 된 것이다.

폴란드 12조 원 계약에 이어 유럽 K-방산 네트워크 구축
노르웨이의 천무 선택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폴란드는 이미 2022년 10월 천무 기본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추가 계약을 거쳐 총 290대 도입을 확정했다. 누적 계약 규모만 12조 원이 넘는다. 폴란드는 천무를 자국 옐치 트럭에 탑재한 '호마르-K' 체계를 구축하고 CGR-080 유도미사일 약 1만 발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노르웨이가 천무에 사용할 탄약과 유지보수 부품 상당량이 장차 폴란드에 구축될 생산 라인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단순히 완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유럽 내 K-방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국가 패키지'가 K-방산의 새로운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까지 천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최고 싱크탱크 IFRI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천무만이 유일한 실용적 대안"이라고 명시했다. 프랑스 역시 2027년 포병 전력 공백에 직면해 있으며, 하이마스의 긴 납기와 GPS 재밍 취약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NATO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꾼 K-방산의 진짜 경쟁력
노르웨이 육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에서 한국 무기가 선택된 것은 NATO 방산 시장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부터 노르웨이에 천무 16문을 배치할 예정이다.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를 글로벌 베스트셀러 무기체계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국가들이 K-방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싸서가 아니다. 빠른 납기, 검증된 성능, 유연한 기술 이전, 그리고 GPS 재밍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복합 타격 능력까지 갖춘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한국이 오슬로 조약(집속탄 금지)에 미가입한 점이 역설적으로 전략적 강점이 됐다. 북한 위협이라는 '실제 전장 수요'에서 나온 실용적 설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유럽 시장에서 비주류였던 한국 방산이 이제 NATO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산 무기를 무시하던 나라들이 줄 서서 구매하겠다고 돌변한 현실이 K-방산의 위상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