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에 취한 류지현.. 대환장 용병술로 무너진 WBC 한국

[민상현의 견제구] 한일전 올인, 그리고 다음 날 대만전… 여지없이 빗나간 류지현의 계산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 전력차 컸던 일본전 불펜 총동원·대만전 선발 3명 투입… 전략 없는 총력전

- 세타자 상대 규정 착각한 김영규 카드부터 더닝 기용까지, 흐름 바꾼 벤치 판단 미스

- 일본/대만전 연패로 남은 건 경우의 수뿐… WBC 8강 운명 벼랑 끝


야구에서 감독의 용병술은 종종 체스 게임에 비유된다.

어떤 말을, 어느 타이밍에 체스판에 올릴 것인가. 그 한 번의 결단이 승전보를 울리기도 하고, 처참한 패배의 서막이 되기도 한다.

지금 도쿄돔의 차가운 조명 아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체스판은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일본과 대만에 연달아 패하며 8강 진출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벼랑 끝.

패배의 변명은 많을 수 있으나, 가장 뼈아픈 오답은 결국 벤치에서 나왔다.

KBO 야매카툰 중 한국야구 컷

국제대회에서 감독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작전? 라인업?

아니다.판단의 순서다.
어디에 힘을 쏟고, 어디에서 버틸 것인가.

그 계산이 틀리면 대회 전체가 흔들린다.

지금 한국 대표팀이 딱 그 상황이다.
2026 WBC 1라운드 C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일본과 대만에 연달아 패했다.

문제는 단순한 전력 차이가 아니다.벤치의 판단 미스가 경기 흐름을 뒤틀어 놓았다.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류지현 감독이다.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최강팀 일본전에 올인한 선택

첫 단추는 일본전이었다.

상대는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한일전이라는 상징성이 강하다.하지만 국제대회에서 감정은 전략이 될 수 없다.

7회, 경기 흐름이 팽팽하던 순간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좌타자 대응 카드로 좌완 김영규를 올렸다.

결과는 볼넷.

대실패였다.

김영규는 제구를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했다.

스즈키 세이야에게 역전 밀어내기 볼넷,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게임이 터졌다.

WBC엔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3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김영규가 흔들리는 걸 뻔히 보면서도 교체할 수가 없었다.

대회룰을 숙지하지 못한 감독의 투수 교체 한 번이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싹둑 잘라버린 셈이다.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사실 문제는 그 한 번의 투수 교체가 아니었다.

그 경기에서 한국은 불펜을 거의 다 쏟아부었다.

단기전에서 불펜은 하루짜리 자원이 아니다.대회 전체를 봐야 한다.

하지만 한국 벤치는 경기 중반까지의 접전에 취해 일본과의 싸움에 지나치게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결과는 6-8 패배.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불펜 옵션 줄어든 대만전

다음 날 낮 경기.상대는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여기서 벤치는 또 다른 선택을 한다.

이번에는 반대로 선발 자원 총동원이었다.

류현진-곽빈-데인 더닝

선발 3명을 줄줄이 투입하는 총력전.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류현진은 3이닝을 버텼고 곽빈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 더닝이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그리고 승부치기에서 4-5 패배.

일본전 총력전이 결국 대만 상대 경기 후반 불펜 약화로 이어지고 말았다.


국제대회는 감정이 아니라 계산이다

한일전은 분명 잘 싸운 경기였다.

오타니 쇼헤이조차“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졌잘싸’가 아니다.

꼭 잡아야 할 경기를 잡느냐다!

일본전에 불펜을 쏟아붓고 대만전에서는 선발 투수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승부처에서 활용할 필승 카드가 줄어들었다.

이것이 바로 류지현 벤치의 계산 착오다.

조 4위로 추락한 한국대표팀 (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이제 남은 것은 경우의 수

한국은 현재 1승 2패.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마지막 상대인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전에서 대승이 필요하다.

이미 상황은 벼랑 끝이다.

역전 홈런과 동점 적시타로 대만전을 캐리한 김도영 사진: KBO (이하 출처 동일)

이 모든 시작은 조급함과 과욕이었다.

실력차가 분명한 한일전에 전력을 쏟아부은 판단. 그리고 꼭 잡아야할 대만전엔 정작 가용 불펜이 줄어든 상황.

국제대회는 감정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이다.

지금 한국 대표팀은 계산 착오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글/구성: 민상현 전문기자, 김PD

Copyright © 구독, 좋아요, 댓글은 컨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