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칼 갈았구나" 결국 3천만 원대에 쏘렌토급 PHEV 출시 확정

BYD 씨라이언 6 DM-i, 국내 연내 출시 목표…중형 SUV 시장 판도 바꾸나

위장막 테스트 차량이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가운데, BYD코리아의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후보로 거론되는 '씨라이언 6 DM-i'가 2026년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 스포티지와 정면 대결이 예고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BYD 코리아, PHEV 시대 개막 선언

BYD코리아는 지난 1월 공식 발표를 통해 2026년 한 해 동안 전기차 및 PHEV 등 3종 이상의 신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토 3(ATTO 3), 씰(SEAL), 씨라이언 7(SEALION 7)으로 이어진 전기차 라인업에 이어, 처음으로 DM-i(Dual Mode-intelligent)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첫 해에 6,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했으며, 올해는 1만 대 클럽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내에 도입될 첫 번째 PHEV 모델 후보로는 씨라이언 6 DM-i가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공식 출시된 후,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국 시장에 투입하는 기존 BYD코리아의 전략 패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장막을 씌운 씨라이언 6 DM-i 테스트 차량이 국내 도로에서 포착됐으며, 차내에 각종 영수증이 쌓인 채 장거리 시험 주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YD코리아가 씨라이언 6 DM-i를 첫 PHEV 모델로 공식화한 것은 아니며, 인증 착수 여부 역시 공식 발표 없이 가능성이 제기되는 단계다.

◆ 전기차처럼 쓰되, 엔진이 불안을 지운다

씨라이언 6 DM-i의 핵심 경쟁력은 BYD의 5세대 DM-i(듀얼 모드 인텔리전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1.5리터 고효율 가솔린 엔진과 160kW(약 214마력) 영구자석 동기 전동기가 결합된 이 파워트레인은 최대 토크 300N·m를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트림에 따라 18.3kWh 또는 26.6kWh로 나뉘며,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121~170km, 수출형(NEDC 기준)은 80~160km 수준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PHEV 모델 중 최장 거리 수준으로, 일반적인 도심 출퇴근을 엔진 없이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충전 인프라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씨라이언 6 DM-i는 엔진을 통해 주행 거리를 보충할 수 있다. 전기와 엔진을 합산한 복합 총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670km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해도 남을 만한 수치다. 연비 측면에서도 테스트 사이클에 따라 0.8~1.1L/100km(약 91~125km/L)에 달하는 복합 공인 연비가 제시된다. 기존 가솔린 하이브리드 대비 전기차 주행 비중을 극대화한 것이 씨라이언 6 DM-i의 본질적인 차별점이다.

◆ 스펙은 프리미엄, 가격은 대중형

씨라이언 6 DM-i는 스펙 측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구성을 갖췄다. 15.6인치 회전형 터치스크린,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15W 듀얼 무선 충전, 파노라믹 선루프, 통풍 및 열선 시트가 기본 또는 주요 옵션으로 제공된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방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ADAS 안전 기능도 폭넓게 탑재됐다. 여기에 BYD의 자체 개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를 탑재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높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75mm, 휠베이스 2,765mm로 스포티지(전장 4,660mm)보다는 크지만 쏘렌토(전장 4,815mm)보다는 약간 작은, 두 모델 사이의 중형 SUV 체급이다. 중국 현지 출시 가격은 14만 위안대부터 10만 위안 후반대까지, 원화 환산 기준 약 2,800만~3,3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통상 BYD가 한국 시장에 출시할 때 중국 대비 35~55% 이상 높은 가격을 적용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국내 출시가는 3천만 원대 중반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현대·기아와의 가격 전쟁, 피할 수 없다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예상 가격이 3천만 원대 중반으로 형성된다면, 국산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과 직접 충돌하게 된다. 현재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본 트림(프레스티지)이 3,499만 원, 노블레스 트림이 3,82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아 쏘렌토는 세제 혜택 적용 후 3,580만 원부터 시작된다. 씨라이언 6 DM-i가 동일한 가격대에서 전기 모드 100km 이상이라는 압도적 스펙을 제시한다면, 국산 브랜드의 PHEV 및 하이브리드 모델은 즉각적인 상품성 및 가격 대응 압박을 받게 된다.

더욱이 씨라이언 6 DM-i는 출시 100일 만에 중국 내에서 10만 대 이상의 생산·출고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한 모델이다. 비교적 보수적인 국내 소비자들이 브랜드 신뢰도보다 스펙 대비 가격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구매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씨라이언 6 DM-i의 시장 파급력은 단순한 중국차 도전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관건은 가격과 신뢰, 그리고 보조금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변수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최종 출시 가격이다. 일본에 3백만 엔 후반대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가격이 이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환율과 인증 비용, 딜러 마진 등을 고려하면 최종 가격표는 출시 직전까지 예단하기 어렵다. 둘째는 PHEV 정부 보조금 적용 여부다. 현재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상 PHEV는 전기차 대비 소폭의 지원에 그치지만, 적용 여부와 금액에 따라 실구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셋째는 중국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중고차 잔존가치 문제다. BYD코리아는 이미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과 품질 대응 체계 고도화를 2026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이 같은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형 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 세그먼트를 다투는 격전지다. 씨라이언 6 DM-i가 스펙과 가격 양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현대·기아는 물론 수입 PHEV 진영 전반에 걸쳐 가격 재편 압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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