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만에 돌아왔다! 투트쿠 매직, 흥국 7연승 질주…IBK는 1승 8패 '부진'

박연준 기자 2025. 2.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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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투트쿠-피치가 하이파이브한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팀 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54일 만에 돌아온 투트쿠… 흥국생명, 7연승으로 선두 질주

흥국생명이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54일 만에 복귀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꺾으며 7연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투트쿠는 팀 내 최다 16득점, 공격 효율 51.61%를 기록하며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승리로 흥국생명은 22승 5패(승점 64)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53)과의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투트쿠가 복귀하면서 김연경, 정윤주,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까지 공격의 삼각편대가 완성되었고, 팀의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경기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이 다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 '한파 경보'… 4라운드 이후 1승 8패 부진

IBK기업은행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8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최근 9경기 1승 8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12승 15패(승점 37)로 4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3위 정관장(18승 8패, 승점 50)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위권 도약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 육서영(4점), 이소영(3점), 황민경(0점) 등 주축 OH 선수들이 부진하며 김호철 감독은 "레프트가 전멸했다"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쿼터 세터 천신통(등록명 천신통)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세터진 운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앞으로 일정도 험난하다. 12일 정관장, 16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철 감독은 "가진 것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살 길"이라며 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지금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탄탄해진 OH 라인업… KB손해보험, 5연승 질주하며 2위 대한항공 추격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17승 10패(승점 47)로 2위 대한항공(승점 51)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며 강력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선두 현대캐피탈의 17연승을 저지하며 3-0 완승을 거둔 것이 상승세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번 상승세의 중심에는 탄탄해진 아웃사이드 히터(OH) 라인업이 있다. KB손해보험은 후반기를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 바레인)을 영입하며 팀 전력을 보강했다. 나경복과 황경민에 야쿱까지 가세하면서 OH 자원이 풍부해졌고, 경기 운영의 안정성이 향상됐다.

KB손해보험의 아폰소 감독은 "한 명의 OH 선수에게만 부담을 주지 않고,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예나와 OH 라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세터 황택의도 중앙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아폰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KB손해보험은 8승 1패(승률 88.8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4일 2위 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치며, 19일 우리카드, 23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위 자리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력, 시즌 후반 목표 변화… 젊은 선수들의 성장 기회로 전환

시즌 초반 5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전력이지만, 현재 순위는 6위로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여러 악재가 겹치며 계획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포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이탈에 이어 첫 번째 대체 선수 오포라 이츠추쿠, 메디컬 테스트에서 부상 판정 후 방출, 두 번째 대체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 복근 부상 복귀 후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한국전력은 봄 배구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김건희(리베로), 김주영, 구교혁, 윤하준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으며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한국전력은 남은 11경기 동안 신예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제공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할 계획이다. 오는 우리카드,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영건들의 성장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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