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추락·고립 사고로 1명 사망·3명 구조… 강원 산악서 인명피해 잇따라

정두용 기자 2026. 6.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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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조대가 울산바위에서 고립된 등산객을 구하기 위해 등반하고 있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강원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일행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최근 설악산과 강원 지역 주요 산에서는 조난과 심정지, 추락·부상 사고가 잇따르며 산악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55분쯤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추락했다. A씨는 산악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숨졌다.

사고 당시 A씨와 함께 암벽 등반에 나선 50대 남녀 3명도 암벽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A씨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로프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동행자들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가 전날 보도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영상에는 구조 당시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영상에는 산악구조대가 드론으로 울산바위 절벽 곳곳을 수색해 고립된 등반객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부 등반객은 암벽에 주저앉아 구조를 기다렸고, 다른 등반객은 암벽 중간 지점에 고립된 상태였다.

구조대는 고립자의 위치를 확인한 뒤 암벽에 접근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설악산 특수산악구조대 대원은 암벽을 올라 고립된 등반객에게 다가갔고, 약 4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3명을 모두 구조했다. A씨를 제외한 일행들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119특수대응단이 설악산을 등산하다 발목 부상 입은 네덜란드 국적 여성 구조하고 있다. /강원119특수대응단

강원 지역에서는 최근 산악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16일 오전 7시 14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설악산 희운각대피소 인근에서 네덜란드 국적 20대 여성이 하산 중 발목을 다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사고 지점은 수목이 우거지고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이었다. 강원119특수대응단은 소방헬기를 투입해 구조대원을 하강시킨 뒤 호이스트 장비로 이 여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에서 60대 등산객이 왼쪽 팔다리 마비 등 증세를 보여 헬기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9분쯤에는 동해시 삼화동 두타산에서 70대 등산객이 쓰러졌다. 이 등산객은 심정지 상태로 헬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 26분쯤에는 양양군 서면 설악산 남설악탐방센터에서 독주골 계곡 방향으로 향하던 60대 등산객이 10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등산객은 머리와 다리 등을 다쳐 헬기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다.

14일 강원 동해시 삼화동 두타산에서 등산 중 쓰러져 심정지 상태를 보인 70대 남성이 소방에 의해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지난 11일에도 설악산 일대에서 조난과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 12분쯤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에서는 호주 국적 40대 등산객이 산행 중 길을 잃었다. 산악구조대는 야간 수색 끝에 금강굴 인근에서 이 등산객을 발견했고, 신고 3시간여 만에 숙소로 인계했다. 이 등산객은 일시적인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이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6시 54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 인근에서 60대 등산객이 산행 중 쓰러졌다. 구조대는 2시간여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숨졌다. 오후 5시 7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마등령 인근에서 30대 등산객이 하산 도중 조난됐다. 구조대는 신고 약 9시간 30분 만에 이 등산객과 함께 하산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울산바위에서 70대 남성이 암벽등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숨진 사고가 있었다.

소방 당국은 산악 지역은 구조 활동에 제약이 큰 만큼 산행 전 기상과 코스 난이도를 확인하고, 무리한 산행이나 안전장비가 부족한 상태의 암벽등반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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