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심학고, 우수 인재 품고... 지역거점 명문학교 ‘도약’ [꿈꾸는 경기교육]

박화선 기자 2026. 3.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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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교육과정 함께… ‘공동 주도성’ 모델 정립
타 시·군 자공고·특목고에 중3 학생 유출 상황 ‘주목’
올해 ‘과학중점학교’ 지정, 이공계 인재 양성 맞춤 교육
3단계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 수립… 지역 학교 허브

2026 교육현장을 가다 파주 심학고등학교

파주 심학고등학교 전경. 박화선기자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심학고등학교는 ‘협력과 존중, 다채로운 성장의 행복한 학교’를 교육비전으로 2024년 3월 개교했다. 학교 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2주 늦게 개교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었지만 교사들의 주도적인 교육활동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심학고는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 등을 깊이 있게 운영한 결과 경기도교육청 선정 △1교1인성브랜드 만들기 우수학교(2024년)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 운영교(2024년) △깊이 있는 수업나눔 우수학교(2025년)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학생 성장을 돕는 수업-평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과학중점학교, 주도성을 키우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선도학교 등으로 선정되면서 성취도 높은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주도성 키우는 고교 교육과정 선도학교’ 실행
도서관에서 수업중인 학생들 모습. 심학고 제공


심학고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을 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학생은 배움의 주인이 되고 교사와 공동체는 성장의 조력자가 돼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실행하는 ‘공동 주도성’ 기반의 학교 교육 모델의 정립하고 있다.

이에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내실화 △학생 중심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모델 구축 △교육공동체의 동반 성장 등을 목표로 교육과정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교가 고교학점제 맞춤형 공간과 에듀테크 기반을 갖추고 변화를 선도할 조직문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이와 함께 학생 주도성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과학 중점 및 디지털 기반 맞춤형교육 선도학교 운영으로 축적된 교육노하우 활용, 파주 출판단지·DMZ 등 특색 있는 지역 자원을 교육과정에 통합운영할 수 있는 여건도 힘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심학고는 교육과정, 진로·학업 설계 상담 활성화, 교원 대상 진로·학업 설계 지도역량 강화, 학교자율과제 연계 특색 프로그램 운영 등에 촘촘한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 이공계 교과선택 72%... ‘과학중점학교’ 운영

도서관 ‘보담재’ 내부. 박화선기자


심학고는 GTX 운정중앙역 인접 학교로 교통이 편리하고 과학실, 융합교육실, 수학실, 정보실 등의 다양한 교육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지역 교육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파주시는 고교 비평준화지역으로 고교 입시경쟁이 치열하고 고교 서열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심학고는 지역 내 자공고, 특목고, 과학중점학교의 수가 적어 우수한 중3 학생들이 타 시·군의 자공고나 특목고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교과 선택과목 희망 조사 및 반편성 결과 이공계열 교과를 선택한 학생이 72%에 달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들은 과학·수학·정보 관련 학생주도 동아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자율과정도 집중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SCI—3E: Explore(탐색)—Engage(심화)—Evolve(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단계적 과제연구 활동 운영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이공계열 진로 탐색 활동 운영 등으로 창의융합형 이공계 인재 양성 및 진로맞춤형 교육 실현에 집중할 방침이다.

■ ‘수업—평가’ 호응... 명문고 도약 중장기 계획 ‘GO’

도서관에서 수업중인 학생들 모습. 심학고 제공


심학고는 동일 교과 교사의 협의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학생 중심 수업으로 학생 성장을 지원·평가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EBS에 출연했던 영어·통합사회 교과 교사 중심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생 참여 수업과 수업 과정 중 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교육청 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국어, 지구과학, 영어 교과 교사들이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을 신장하는 논술형 평가를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새 학기 워크숍에서 논술형 평가 문항 제작과 AI 채점 시스템을 활용한 평가 실행을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심학고는 지역거점 명문 학교로 도약하기 위한 3단계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학교 정체성을 정립하고 교육과정 안정화를 위한 도입기로 잡고 2027년부터 2028년은 성장기로 학교 특색 강화 및 학생 맞춤형 교육 내실화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이 시기에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한 학생 선택형 과목을 확대 운영하고 학년·과목별 프로젝트 학습 및 융합형 수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2029년은 지역 거점 명문교로의 도약기로 학교 교육 브랜드를 개발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시스템을 완성하고, 교육과정—수업—평가에 대한 자율장학과 학교평가의 선순환 체계 완성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김현제 교장 “즐거운 학교생활... 학생도 선생님도 만족해요”
파주 심학고등학교 김현제 교장. 박화선기자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면서 학생들이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4년 개교와 함께 부임한 김현제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을 재미있어 할 만큼 학교 만족도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과 평가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됐고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장은 그러면서 한 학생의 성장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중학교 때만 해도 게임에 빠져 입학 당시 성적이 최하위권이던 한 학생은 입학 이후 달라졌다. 수업의 재미에 빠져 공부하다 보니 야간 자율 학습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성적이 조금씩 올라 3학년이 된 지금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시험을 잘 본 날이면 교사에게 성적을 자랑하고 싶어 교무실을 서성이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학생 성장을 돕는 수업—평가’ 등 사업이 많아 교사들에겐 힘든 학교일 수도 있다”며 “그런 교사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지역사회에서는 ‘열심히 하는 학교’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교사들에게 매년 2%씩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교사가 편하면 학교는 교육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기본”이라며 “학생들이 3년동안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알차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학생 성장을 누적해 가는 아카이브 구축, 사이버 교무실 등 교사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놀랐다”며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는 가장 큰 동력은 학교인데 이를 성취하도록 노력하는 교사들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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