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넘어 다시 선 KIA 황동하…"선발 자리 되찾겠다"
교통사고 부상 딛고 시즌 막판 복귀
"5선발 경쟁 이겨 개막 엔트리 목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황동하가 새 시즌을 앞두고 선발 경쟁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황동하는 지난달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이날 그는 2이닝 동안 35구를 던지며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56구를 소화하며 2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으며 첫 등판 때보다 한층 올라온 몸 상태를 보여줬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투구 수와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황동하는 "제가 생각했던 대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변화구를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는 부분만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동하는 지난 2024년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KIA의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하며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는 회복이 잘 되지 않아 병원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답답했다"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양현종 선배를 비롯한 투수조 모두가 병문안을 와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약 4개월의 재활 끝에 그는 지난 시즌 막판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전 당시의 분위기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황동하는 "인천 원정에서 복귀했을 때 들었던 함성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선배님들께서 '팀 레전드가 등판하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저에게는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건강을 되찾은 그는 새 시즌 다시 한 번 선발 자리를 노린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경쟁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황동하는 "감독님께서 제가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데 스스로 기준을 낮추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쟁력이 있다는 걸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운드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다. 김도현의 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황동하는 "지금은 선발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다"며 "어떻게든 5선발 자리에 들어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고, 선발로 마운드에 서는 것이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오키나와/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