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천수정 돌연 은퇴한 이유 "동료들에게 집단 따돌림"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4. 9. 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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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의 폭력 및 집단 따돌림을 폭로했다.

천수정은 지난달 14일 유튜브를 통해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 뿐이었다. 데뷔 직후 방송사 두 곳에서 신인상을 받았지만 사실 속은 병이 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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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정 유튜브 영상 캡처


개그맨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의 폭력 및 집단 따돌림을 폭로했다.

천수정은 지난달 14일 유튜브를 통해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 뿐이었다. 데뷔 직후 방송사 두 곳에서 신인상을 받았지만 사실 속은 병이 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천수정은 돌연 은퇴 후 한국을 떠나 남편과 캐나다에 정착했다. 전도유망한 개그맨이었던 그가 방송 생활을 그만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직장 내 폭력이 있었다. 마치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다. 그때는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도를 넘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했다.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심을 느꼈다.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아직도 집단 따돌림 가해자인 동료 개그맨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못 본다"라고 트라우마로 남은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전방위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천수정은 "더는 견디기 힘들었고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 당장 직업을 때려치우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더라. 정말 때려치우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를 패배자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라며 "트라우마가 된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게 됐다"라고 힘들어했다.

다행히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그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천수정은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둬 두었던 나를 찾아 나가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진다"라며 "이제 내가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을 때려치운 이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더라.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천수정은 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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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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