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단기 실적보단 큰 그림을"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

하나증권은 10일 현대제철에 대해 3분기에도 봉형강 판매 부진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4분기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를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제철 기업분석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5조8,000억원이 예상된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63.2% 급감한 840억원에 그치며 시장 컨센서스(1,115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인 내수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이에 따른 적극적인 감산 영향으로 3분기 봉형강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고정비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로 제품은 ASP(평균판가) 대비 원재료 가격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면서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되지만 전기로 제품의 경우에는 일괄 하락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스프레드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여름철 비수기가 종료된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4분기 전체 강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6.6% 증가한 449만톤으로 예상됐다.

3분기 내내 약세를 지속하며 평균 톤당 100달러(CFR)를 기록했던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지난달 말 당국의 부양책 발표 직후 단기에 11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국경절 연휴 이후 다시 하락 전환해 100달러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원재료 투입까지 시차를 감안하면 현대제철의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는 4분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ASP의 경우에도 원재료 투입단가보다는 하락폭이 제한될 전망으로 스프레드가 소폭이나마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해 4분기 현대제철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61.9% 급증한 1,36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는데, 가을철 성수기 돌입에 따른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뚜렷한 중국 철강 수급 개선이 포착되고 있지는 않다"며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모멘텀보다는 철근 판매 회복과 중국산 후판 반덤핑 최종 판결 등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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