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인권조례, 역사교육 기조 지속…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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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일후보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6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조희연 전 교육감에 이어 '진보 교육' 기조가 계속되게 됐다.
정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진 16일 밤 11시17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고, 서울교육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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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교육·행정 경험 부족은 극복 과제
진보 단일후보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6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조희연 전 교육감에 이어 ‘진보 교육’ 기조가 계속되게 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투표율 23.5%(잠정 집계치)로 지난해 4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26.5%)보다 낮았다. 투표율이 낮아 보수층이 집결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결과는 진보 후보의 승리였다. 이번 선거에선 보수·진보 모두 12년 만에 단일 후보가 나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두 진영 후보 모두 정책 대결보다 심판론을 앞세웠다. 그 결과 정 후보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보수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의 ‘조희연 심판론’을 눌렀다.
정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진 16일 밤 11시17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고, 서울교육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라며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고 밝혔다.
그가 취임하면 조 전 교육감의 궐석으로 남은 1년8개월 임기를 맡게 된다. 그는 조 전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 유지와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선거 기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혁신학교를 이어가고, 교육지원청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역사사회학자 출신답게 ‘친일 역사 교육’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는 역사자료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학생인권조례는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폐지를 주장하는 서울시의회와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 4월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폐지안이 통과됐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기사회생한 상태다.
초중등교육은 물론 교육 행정에 대한 경험 부족 등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초중등교육에 대한 경험이 없어 공약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며 “그 부분에 대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중심축에서 역할을 했거나 기여하는 부분이 없어 현장에선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그는 국가폭력과 기억,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 등을 연구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현대사 문제에 천착해 왔다.
한편 보수 진영의 조 후보는 16일 밤 11시5분께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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