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돈 때문이야?”라는 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해보셨을 겁니다. 살면서 돈을 벌고 쓰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고, 함께 사는 부부라면 더더욱 그렇죠. 돈을 어느 방향으로, 어떤 의도로 쓰느냐는 부부 사이의 단단함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캐나다 칼턴대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돈에 대한 ‘생각’이 실제로 부부의 관계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내용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려 합니다.
돈을 둘러싼 네 가지 동기
부부가 돈을 대하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 동기로 나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 동기들이 단순히 경제적인 목적을 넘어서 서로의 감정과 일상에도 얼마나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동기
첫 번째는 생존 동기입니다. 말 그대로 집세, 식비, 공과금 같은 기본적인 생활비를 벌기 위한 동기죠. 이 경우 부부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함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발을 맞추게 됩니다. 함께 버티고 애쓰는 이 연결감은 관계에서 큰 신뢰를 쌓게 해줍니다.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손을 놓지 않는 태도에서 만족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성취 지향의 동기
두 번째는 성취 동기입니다. 이건 자기계발, 사회적 위치 상승, 성공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목표로 삼는 것이죠. 때로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지나치면 경쟁심으로 번질 수 있어요. '배우자가 잘되면 기쁘지만, 괜히 비교하게 된다'는 복잡한 감정, 공감되시죠? 이 동기가 지나치게 강하면 파트너의 존재를 한 명의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어 관계 만족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관계를 위한 동기
세 번째는 관계 동기입니다. 이건 정말 아름다운 부분이에요. 데이트를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기념일에 선물을 준비하는 등 돈을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동기입니다. 이 동기를 가진 부부는 갈등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어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태도가 돋보입니다.
물질적 만족을 위한 동기
마지막은 소유 동기입니다. 이는 브랜드 제품, 집, 차 같은 물질적 소유에서 만족을 느끼는 성향이 강합니다. 물론 때로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소비 성향은 부부 간 가치관 차이를 드러내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요. “왜 또 이걸 샀어?”라는 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비 문제보다 깊은 가치의 차이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돈에 대한 '진짜 생각'을 나누는 일
연구진은 단순히 누가 얼마를 벌고 쓰는가보다 그 돈을 어떤 동기로 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동기를 파트너와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부부사이 긍정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고 하죠. 때로는 민감할 수 있고, 꺼내기 어려운 주제지만 바로 그렇기에 ‘함께 이야기해야만’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왜 지금 부부에게 필요한 건 ‘돈 이야기’일까
화합, 취미, 공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의 자존심, 열등감, 성취 욕구까지 포괄하는 이 돈 이야기는 결국 서로가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언어거든요. 통장 잔고만 보지 말고, 돈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시선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말, 이제는 너무 낯설지도 않지 않으신가요?
결론적으로, 돈을 어떻게 쓰고 얼마를 버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이유로 그렇게 하느냐’입니다. 지금 파트너와의 관계에 질문을 던져봅시다. 우리는 어떤 돈 동기를 갖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