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데 왜 못 끄겠지" OTT에서 뒤늦게 발견한 한국영화 3편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큰 사건도, 반전도,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틀어 두면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되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OTT 목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영화 세 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한 사람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는 영화

첫 번째는 2019년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82년에 태어난 한 여성의 일상을 차분히 따라갑니다. 결혼과 출산을 지나며 달라지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사건 없이 쌓여 갑니다. 정유미가 주인공 지영을, 공유가 남편 대현을 연기했습니다. 연출은 김도영 감독이 맡았고,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상황만 보여 주는 방식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두 번째,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여름

두 번째는 2016년 개봉한 우리들입니다. 반에서 늘 혼자이던 선이 전학생 지아를 만나면서 보내는 한 여름을 담았습니다. 둘은 금세 가까워지지만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윤가은 감독이 연출했고, 아역 배우들이 극의 거의 전부를 끌고 갑니다. 어른이 보면 더 아픈 이야기라는 평이 개봉 당시부터 따라붙었습니다.

사진=영화 '우리들'

세 번째,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간 남매

세 번째는 2020년 개봉한 남매의 여름밤입니다. 사정이 생긴 아버지를 따라 남매가 할아버지의 낡은 이층집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 계절을 그 집에서 보내는 동안 가족들의 사정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여름의 공기와 소리를 그대로 담아낸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설명 대신 장면으로 감정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사진=영화 '남매의 여름밤'

세 편의 공통점

세 작품 모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영화입니다. 인물이 무언가를 선언하거나 설명하는 대신 그냥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처음 10분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워진다는 후기가 공통적으로 따라붙습니다. 다 보고 난 뒤 한참 동안 생각이 남는 종류의 작품들입니다.

사진=영화 '우리들'

어떤 날 보면 좋을까

세 작품 모두 현재 국내 OTT 서비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제공 목록이 달라지니 이용하시는 플랫폼에서 제목을 검색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진 날에는 82년생 김지영이 어울립니다. 오래된 관계를 떠올리고 싶은 날이라면 우리들을 권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여름을 느끼고 싶다면 남매의 여름밤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사진=영화 '남매의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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