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을 성장을 이끌다... KGM 티볼리의 지난 10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KG 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에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소형 크로스오버 SUV를 내놓았다. 이 차는 국내 최초의 소형 SUV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차는 작은 차가 대접 받지 못하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급의 차종으로서 대성공을 거두며, 2010년대 소형 SUV의 전성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차의 이름은 바로 '티볼리(Tivoli)'다.

철저하게 준비한 신차
티볼리의 개발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舊 쌍용자동차 시절이었던 2010년대 초반이었다. 쌍용자동차는 2011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XIV-1 컨셉트카와 이듬해 열린 2012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XIV-2 컨셉트를 기반으로하여 프로젝트명 'X100'으로 하는 신차 개발에 착수했다.

쌍용자동차는 독일의 FEV와 공동으로 엔진 개발을 하는 한편,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앞선 모터쇼를 포함해 총 4차례의 국제모터쇼에서 5대의 콘셉트카(XIV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등 대내외 소통에 있어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당시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이었던 '내이처-본 3모션(Nature-born 3Motion)'에 기반하며, 그 가운데에서 '리드미컬한 움직임(Rhythmical Motion)'을 핵심 기조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에 도회적면서 현대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시장의 요구에 기반한,  '어반 다이내믹(Urban Dynamic) SUV'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공간활용성과 함께 고급 라운지의 모던함을 느낄 수 있는 '콤팩트 디럭스(Compact Deluxe)'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티볼리의 실내는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수납공간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반영되었다. 아울러 넉넉한 실내공간을 우선시하는 국내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받아들였다.

한편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으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42개월의 연구 기간 및 총 3,5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영하 42도의 혹한지 테스트, 영상 50도를 넘는 사막에서의 혹서지 테스트, 표고차 3천 미터의 브레이크 테스트, 해발 4천 미터 산악지형에서의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며 성능 면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갖췄다.

그리고 이렇게 3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쌍용자동차는 2014년 11월, 프로젝트 X100의 이름을 '티볼리(Tivoli)'로 결정하고 동년 12월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차명인 티볼리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근교에 위치한 도시로 로마시대부터 빌라데스테(Villa d'Este) 등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휴양지로 사랑 받는 곳이다. 또한 이 이름은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조성하는 데 영감을 부여했다고 하는 덴마크의 테마파크, '티볼리 공원(Tivoli Gardens)'에서 가져 온 것이기도 한데, 이는 "새로운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통해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라는 의미도 담기 위해서라고 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다
2015년 '나의 첫 번째 SUV'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처음 시중에 등장한 티볼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여성 및 2030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출시 초기부터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동급 최고의 성능,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감각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맞춤형 옵션은 소형 SUV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티볼리가 국내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호평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다름아닌 '합리적인 가격' 설정과 동급을 압도하는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다. 국내 최초의 소형 크로스오버 SUV인 쉐보레 트랙스(Chevrolet TRAX)는 시장의 기대를 배신한 지나치게 높은 가격 설정으로 스스로 흥행의 불씨를 꺼뜨렸으며, 르노삼성 QM3는 압도적인 연비와 유럽식 소형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이었지만, 수입차였던 탓에 차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물량 부족, 그리고 크게 뒤처지는 실내공간 및 편의장비 등으로 인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2015년 출시 당시를 기준으로 티볼리가 선구자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먼저 퍼포먼스는 1.4리터 터보엔진을 내세운 쉐보레 트랙스 보다 부족했고, 연비 또한 압도적 효율의 디젤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QM3에 비해 부족했다. 하지만 이 3자 대결에서 국내 시장은 티볼리의 손을 들어 주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가장 정확하게 파고 든 차가 바로 티볼리였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 크로스오버 SUV의 붐을 일으킨 것에 그치지 않았다. 티볼리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던 선구자들과 달리, 실질적으로 국내의 소형 크로스오버 SUV 시장의 성장을 수 년간 주도했다. 심지어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 바 '생애 첫 차'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경차와 준중형 세단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세그먼트 자체를 성장시켰다. 티볼리가 출시된 이후 2년 만인 2016년 국내 전체 소형 SUV 판매량은 10만9,892대를 기록했는데, 이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티볼리는 상당 기간 국내 소형 SUV 시장 50% 이상을 점유하며 흥행가도의 가장 선두에 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티볼리의 출시 이듬해인 2016년에는 티볼리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한층 더 끌어낸 차체 연장형 모델, '티볼리 에어'를 선보인 것이다. 티볼리 에어는 이미 넉넉한 내부 공간을 자랑했던 티볼리의 후륜 오버행을 크게 연장해 스테이션 왜건 타입으로 만든 파생 모델로, 상위 차종인 코란도는 물론, 경쟁사의 준중형급 SUV들마저 넘보는 압도적인 적재 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하여 티볼리는 가솔린 뿐만 아니라 디젤 파워트레인에, 사륜구동까지 선택할 수 있는 등, 파워트레인의 선택 폭이 크게 넓어져 그 입지를 공고히 굳히게 된다.

이렇듯 뛰어난 상품과 제품력으로 태어난 티볼리는 수상 실적도 상당하다. 인간공학디자인상 그랑프리(2015년 4월), 국토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 1등급(2015년 8월), 산업부 선정 굿디자인상(2015년 1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SUV (2016년 1월), 제 19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우수상(2017년 12월)등 6년 연속 수상을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여성 고객들의 압도적 선호도
이 뿐만이 아니다. 티볼리는 국내 시장에서 여성 고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티볼리는 출시와 동시에 여성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을 정도였다. 국토교통부 및 KAMA 집계 자료에 따르면 티볼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여성 운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모델' 1위에 올라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티볼리는 여전히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첫 차 구매 시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꼽힐 정도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소형 크로스오버 SUV
티볼리는 출시 후 10년이 넘은 지금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결코 적지 않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상고만 높인 세단'으로 탈바꿈해버린 선구자들과 달리, 여전히 SUV의 탄탄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쟁차종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SUV 본연의 실용성 면에서도 티볼리는 연장형 모델인 '티볼리 에어'와 함께 여전히 KG 모빌리티의 주력 차종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
지난 10년간 티볼리는 114개국에 수출했다. 그리고 약 13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KGM 전 차종 중 글로벌 론칭 첫해에 가장 많은 수출 물량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우수하다. 이 중 스페인, 영국, 헝가리,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시장은 전체 해외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퍼포먼스와 실용성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의 터키판인 오토쇼(Auto Show)가 주최하는 더 골든 스티어링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소형차/크로스오버' 부문에 선정되었고, 다음 해인 2016년 벨기에 최대 자동차 소유주 클럽이자 벨기에-네덜란드어권 자동차협회(VAB)가 주최하는 '제29회 VAB 패밀리카 시상식'에서 '준중형차 부문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되는 등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 

KGM 관계자는 "티볼리가 단종 없이 10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연구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높은 상품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높은 품질과 성능을 두루 갖춘 우수한 디자인으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차량을 출시해 굳건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박병하 기자 / 사진. KG 모빌리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