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IPO 재추진 ‘호재’
카뱅과 누적 당기순이익 격차 지난해 대비 소폭 줄어
중∙저신용대출 비중 34.5%으로 상승…내년 초 IPO 재추진 예정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가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에 3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이는 전 분기 당기순이익(347억 원)보다 6.6% 증가하며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132억 원)와 비교하면 181% 성장한 수치입니다.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도 살펴봐도 역대 최고입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롭게 썼습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382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2.2배가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처럼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1위인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 Daniel)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 격차는 2411억 원이었지만 올해에는 233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꾸준한 고객 수 증가가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3분기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20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16만 명)와 비교하면 200만 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연 최고 3%)와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적용한 입출금통장,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돈나무키우기’ 등이 인기를 끌며 고객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신잔액도 증가추세를 이어갔습니다. 3분기말 기준 여신 잔액은 16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말(14조 7600억 원)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신잔액은 1분기말 23조 9700억 원에서 3분기말 22조 원으로 8.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신은 담보대출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3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전분기 대비 4700억 원, 2000억 원 늘었습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이자 부담을 낮춰 가계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3분기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 대출 포함) 비중은 51.8%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대출 위험성을 한층 줄었습니다.
또한 케이뱅크는 3분기 이자이익 1074억 원, 비이자이익 120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특히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올 3분기 국내 채권과 미국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과 가상자산, 채권, 금, 미술품 조각 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투자 등을 한데 모은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이외에도 케이뱅크는 해외에서 앱 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로 ‘GLN 해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매달 3가지 혜택 중 내가 원하는 혜택을 골라 쓰는 ‘원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하며 추가적인 이익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꾸준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고객 심사 강화로 재무 건전성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0.96%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말 0.95%로 내려가더니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분기말에는 0.88%를 기록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42%로 전분기(13.86%) 대비 0.56%p 올랐습니다.
다만 은행의 핵심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말 2.4%를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케이뱅크의 3분기말 기준 순이자마진은 2.07%로 전분기(2.26%) 대비 0.19%p 떨어졌습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8월초 인터넷은행 최초로 최대한도 10억 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9월말 후순위 대출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더불어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예정입니다.
케이뱅크는 단순히 수익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서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직전 분기(33.3%)보다 1.2%p 증가한 34.5%를 기록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심사 전략 고도화, 고객군별 맞춤상품 제공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뱅 1위인 카카오뱅크보다도 3개 분기 연속으로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높았습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3%로 격차를 2%p 이상으로 벌렸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장애를 가진 예술인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올모’에 대한 투자지원을 진행했습니다. 8월에는 최우형 은행장이 직접 ‘올모’ 현장을 방문해 장애 예술인을 격려하고, 직접 작품을 구매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문현중학교를 찾아 청소년 금융 진로 뮤지컬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은 “3분기에는 분기, 연 누적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건전성 개선, 상생 금융 실천이라는 여러 성과를 냈다”라며 "내년에는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3분기까지 이어진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초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기간이 내년초까지인 만큼 승인기간 내 상장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고 수익성까지 확대했다"라며 "향후 IPO 추진 과정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