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의 부정적인 말이나 감정에 휘둘리며 하루를 망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일수록 우리는 종종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은 지치고, 심하면 자신을 잃기도 합니다.
오늘은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거리 두기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듣되, 감정까지는 받지 않기'

많은 분들이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곧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경계 없는 경청은 오히려 자신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줄 때, 그것이 마치 나의 감정인 것처럼 흡수하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감정의 주체가 아닌 타인의 감정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됩니다.
이는 감정적 경계를 명확히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듣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 적당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공감의 거리두기'라고 부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으면서도, ‘이것은 이 사람의 감정이지, 나의 감정은 아니다’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말은 들을지언정 감정의 문은 살짝 닫아두는 것이지요.
‘거절은 관계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거절’을 관계의 단절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래서 원치 않는 부탁이나 불편한 요구에도 쉽게 “네”라고 말하죠.
하지만 진정한 관계는 솔직한 경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NO’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작정 들어주는 것은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 쓰레기통으로 기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 쓰레기가 나에게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조심스럽고 단호하게
“그 이야기는 지금은 듣기 어려워요”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 말을 했다고 해서 관계가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에게도 건강한 감정 표현의 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 상태 점검하기’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크고 작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립니다.
그런데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자각하지 못할 때입니다.
심리학 책에서는 하루에 한 번, 나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점검해보는 ‘감정 체크인’을 권장합니다.
“나는 오늘 어떤 기분인가?”,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왜 불편한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습관은 감정적 자기 인식을 높여줍니다.
이런 점검은 외부의 감정적 침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됩니다.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으려면 먼저 내 마음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는, 타인의 감정을 감당할 여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며, 위로해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해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관계는 거리 두기에서 시작된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감정은 어떤지, 그리고 누군가의 감정을 무심코 떠안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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