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조선소, 한화 인수 후 첫 선박 인도…“한미 조선협력 상징 결실”

한영대 2026. 3.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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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미 해사청으로부터 수주한 다목적 선박 3호
한화 인수 이전 공급 게약
李대통령, 작년 선박 명명식 참석
NSMV, 탱커, LNG선 등 건조 및 설계
생산 역량 키우기 위해 50억달러 투입
한화 필리조선소가 건조한 다목적선박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한화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가 한화에 인수된 이래 첫 선박을 인도했다. 한화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화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을 강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수주한 다목적 선박(NSMV) 3호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를 이달 초 인도했다. 이번 인도는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래 처음으로 이뤄진 선박 인도이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수주는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 이전에 이뤄졌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결함이 생기는 등 난관이 있었지만, 한화가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선박 인도가 무사히 이뤄졌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선박 명명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현재 NSMV 2척, MR급 탱커 10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등의 건조 및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탱커 10척과 LNG선 2척은 한화오션의 미국 해운 법인 한화 쉬핑이 발주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선박을 제때 인도하기 위해 인력 채용 확대 등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약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능력을 현재 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화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도크 2기와 안벽 3기를 추가 확보하고,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재명(왼쪽 네번째) 대통령과 김동관(왼쪽 다섯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의 과감한 투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 조선업은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선업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1500억달러(221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미 행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마스가 플랜 맵(MAP)에는 “미국 조선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문구가 언급됐다. 구체적인 계획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시 한화 필리조선소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국 군함은 현지 조선소들만 지을 수 있는 등 규제가 쉽게 철폐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필리조선소를 직접 운영 중인 한화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함정 수는 2020년을 전후해 미국을 추월했다”며 “과도한 보호주의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 조선업이라는 상황 속에서 한화를 비롯한 한국 조선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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