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시작이었던 곳, 마지막 소감은 “항상 기억될 것, 감회가 새롭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스타 3루수였다. 그리고 그 전설이 시작된 곳이 바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이 감독은 신인 시즌이었던 2000년 69경기에 나가며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서의 길을 밟기 시작한다. 이후 이 감독은 2002년 11개의 홈런을 치며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04년에는 133경기에서 타율 0.308, 23홈런을 기록하며 스타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 감독은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와 인연은 거기서 끝났다. 2011년 KBO리그 복귀를 모색하던 이 감독에게 KIA가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이 감독은 2011년 KIA에 입단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다 2019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KIA 코칭스태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승격되며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 감독은 이제 이 구장과 작별을 고한다. KIA는 27일 대전에서 한화와 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제 오늘 경기를 하면, 다시 여기서 프로 경기를 할 일은 없다. 이 감독도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감독은 “(첫 홈경기는) 기억이 안 난다. 첫 타석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웃으면서 “여기서 코리안시리즈 했던 것, 여기서 (3루서) 공을 잡아서 저기 (1루) 망에 던졌던 것, 뭐 이런 것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추억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안전이나 여러 가지가 또 중요하다. 여기는 그냥 지나가면서 한 번씩 와 보면 된다. 좀 더 좋은 구장을 자꾸 만들어 주셔서 팬분들도 조금 더 편안한 곳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만 또 기억 속에는 항상 기억되고 있으니까. 아무튼 또 마지막 게임을 한다고 하니까 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이날 김도영(지명타자)-최원준(중견수)-윤도현(유격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오선우(우익수)-최정용(2루수)-김규성(3루수)-박정우(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박찬호가 선발에서 빠지고 1군 콜업 이후 3루와 2루에서 뛰었던 윤도현이 선발 유격수로 들어선다. 이 감독은 “찬호는 계속 뛴다고 그러더라. 다만 꼭 대전에서는 빼달라고 그랬다. 쉬었으면 좋겠는데 근데 본인이 체력적으로도 괜찮다고 하고 또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다. 또 우리가 휴식 기간이 뭐 한 3주 정도 있다. 부상당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인데 오늘은 웬만하면 타석 한 번만 내보내든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도현에 대해서는 “본인은 유격수가 제일 편하다고 하고 유격수를 많이 해봤으니까 유격수에 대한 애착도 있을 것이다. 또 어디가 뭐 본인한테 가장 좋은 위치인지도 또 판단을 해야 되고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봐야 한다”면서 “타격이야 경기를 계속 내보내다 보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자꾸 좋아지겠지만 수비 같은 경우는 어떤지 확실히 많이 보지는 못했다. 이제 평생 선수 생활을 하면서 써야 될 위치이기 때문에 본인하고도 얘기를 많이 나누고 본인이 움직이는 거나 이런 걸로 봤을 때 어디가 더 최적화됐는지 판단을 해 줘야 한다. 우리도 자리나 이런 것들을 배치하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지금 체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8일 사직 롯데전에는 윤영철이 나가 6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때는 어차피 70~80구 이상이 되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불펜 동원이 빨라지는 무대다. 이 때문에 꼭 100구까지 빌드업이 되지 않아도 60~80구 정도면 던질 수 있다면 등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이야기다. 30일 광주에서 열린 NC와 시즌 최종전에는 에릭 라우어가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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