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담가 보냈더니.." 며칠 뒤 걸려온 자식 전화에 서운했던 이유

가을이 되면 김치를 담가 자식에게 보내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집니다. 올해도 무거운 통을 챙겨 택배로 부쳤습니다.잘 받았다는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걸려온 전화에 마음이 잠시 가라앉았습니다.

통을 싸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는 데 꼬박 이틀이 들었습니다. 허리가 아파 중간에 몇 번을 앉았다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자식이 겨울 내내 먹을 것을 생각하면 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통을 두 개나 채우고 나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택배 상자를 보내고 나서야 자리에 누웠습니다.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보낸 다음 날부터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 몇 번이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걸어 볼까 하다가도 바쁠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괜히 보냈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전화기 너머 말이 짧았습니다

나흘째 되던 날 전화가 왔습니다. 잘 받았다는 말과 함께 다음부터는 조금만 보내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냉장고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며칠 뒤 아들에게서 사진 한 장이 왔습니다. 김치를 덜어 담은 반찬통이 식탁에 놓여 있었습니다.표현이 서툴렀을 뿐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년에도 담그기는 하되 통은 하나만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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