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월 고용 25.4만명 깜짝 증가…연내 빅컷 가능성 낮아져

곽재민 2024. 10. 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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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9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25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고용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를 씻어냈다.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택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올해 3월(31만 명)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시장 예상보다 낮은 4.1%로 전월(4.2%)에 비해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28만1000명 감소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3개월 연속 62.7%를 기록했다.

미국 월별 비농업 취업자 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보다 4%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 9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실업률이 높게 나오고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가 낮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되기도 했다.

8월 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자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인베스팅닷컴은 9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도전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추가 빅컷 기대는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9.4%로 내다봤다. 발표 전 6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살 과티에리 BMO 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소비지출이 이어지고 대형 서비스 부문이 경기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어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지표가 많이 남아있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혼조세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 28일 기준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1000명)를 웃돌았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로 앞으로 발표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향후 몇 주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갈등 고조도 변수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연구이사는 “허리케인 피해와 글로벌 정세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 “물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11월과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kwak.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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