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윤정환 감독과 강원에 필요할 깔끔한 마무리…때론 현명한 이별도 있다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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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과 강원FC의 동행은 계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 성과가 워낙 굉장하다 보니 윤 감독과 강원의 재계약은 K리그의 핫이슈였다.
'1년 6개월+2년(연봉 재협상)'의 조건으로 지난해 6월 부임해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하고 2번째 시즌에 '역대급 성적'을 낸 뒤 'K리그1 감독상'까지 받은 윤 감독에게 11월 말 구단이 먼저 재계약을 제안했다.
윤 감독이 재계약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위약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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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이 지휘한 강원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0순위 강등 후보’로 꼽혔지만, 반전을 거듭한 끝에 19승7무12패, 승점 64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는 울산 HD(21승9무8패·승점 72)가 거머쥐었으나, 시즌 내내 이어진 도민구단의 돌풍은 몹시도 강렬했다.
게다가 강원은 K리그 최고 히트상품까지 배출했다. 고교생 선수로 준프로 신분에서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을 뜨겁게 달군 ‘무서운 18세’ 양민혁이다. 리그 38경기를 전부 소화하며 12골·6도움을 올린 그는 국가대표팀 승선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입단까지 확정했다.
올 시즌 성과가 워낙 굉장하다 보니 윤 감독과 강원의 재계약은 K리그의 핫이슈였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없다. 대화는 있었다. ‘1년 6개월+2년(연봉 재협상)’의 조건으로 지난해 6월 부임해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하고 2번째 시즌에 ‘역대급 성적’을 낸 뒤 ‘K리그1 감독상’까지 받은 윤 감독에게 11월 말 구단이 먼저 재계약을 제안했다.
K리그에선 우승팀 외의 감독이 상을 받은 것은 2020년 김기동 FC서울 감독(당시 포항 스틸러스) 이후 4년 만으로, 이전에는 2005년 장외룡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2010년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 같은 영광을 누렸다.
문제는 조건이다. 강원에서 자체 평가해 제시한 금액을 윤 감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대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 준우승과 감독상을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라지만, 구단에선 그 이상의 액수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협상 타결은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변수도 있다. 윤 감독이 재계약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위약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구단이 발동할 경우에는 상당한 잡음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아름다운 시즌을 보낸 만큼 구단도 떠들썩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고, 윤 감독 역시 무난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정말 함께할 수 없다면 서로가 한 걸음씩 양보해 매끄럽게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때로는 ‘현명한 이별’도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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