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앞두고…지역별 기기 보급률 격차 우려
[EBS 뉴스12]
내년부터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초중고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 도입됩니다.
하지만 기기 보급률이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I, 즉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교과서.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과목은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부터 시작해 2028년에는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행이 코 앞에 다가온 지금까지도 기기 보급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기기 보급률이 100%를 넘는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5개에 그쳤습니다.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으로 126.8%였는데, 서울은 50.8%로 가장 낮아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교과서 발행사들도 검정에서 대거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등학교 수학 교과 발행사 11개 중 2곳, 중학교 정보 교과 발행사 13곳 중 2곳만이 검정에 합격했습니다.
현장의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병환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 학생 맞춤형이 아닌 AI 디지털 교과서 맞춤형 교육으로 수동적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 개인정보 보호 및 디지털 격차 문제와 학교 내 디지털 인프라 부족, 예산 낭비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문제 제기에…."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가 꾸린 AI 디지털 교과서 중단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1달 만에 9만 5천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유보를 촉구하며 제기된 청원이 5만 6천여 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에 회부됐습니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우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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