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은 피곤한 '작업'이다.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운전자나 움직임이 제한된 탑승자들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문 여닫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노인층에겐 자동차 이용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제네시스 G90은 이런 모든 불편함을 확실히 줄였다.
G90은 도어 캐치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한 뼘 정도 문을 자동으로 열어준다. 실내에선 도어 부분과 센터콘솔에 자동문 버튼을 위치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또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는 운전자 헤드레스트에 스피커를 심어 다른 탑승자들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했다.


G90은 탑승자에게 '편안함의 끝'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비행기 일등석 같은 뒷자리는 '쇼퍼 드리븐(운전기사를 따로 둔)' 용 자동차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VIP시트로 구성된 2열 오른쪽 좌석은 원터치 만으로 절반 가량 누워 DMB로 각종 방송채널을 즐길 수 있다. 뜨끈한 열선과 마사지 기능으로 피로를 풀어주며, 발을 쭉 뻗으면 발바닥 면에도 열선이 적용됐다.
운전자에게도 G90은 편안함의 '끝판왕'이다. 제네시스 2024 G90은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방식을 채용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으로, 낮은 엔진 회전 영역대에서 전기모터를 통해 압축한 공기를 한 번 더 압축해 공급한다. 출발, 재출발, 저rpm 등의 상황에서 힘을 보태 엔진 파워의 사각지대를 메워준다.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모든 트림에 적용해 400마력 안팎의 힘을 내줘 가속감 조절에 유리하다. 시승 모델인 제네시스 G90 3.5 MHEV 4륜구동은 최고 415마력에 56kgm 토크로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블랙아이스의 위험에서도 4륜구동의 안전성이 돋보인다.
저중고속 모든 영역에서 고른 파워를 유지시키니 G90의 6기통 매력은 더 풍성하다. 6기통 특유의 중후한 터보랙을 지니고 있는데 한 발 빠르게 파워를 전달해 악셀 패달을 밟는 순간부터 힘이 전달됨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도 추가적 가속감을 전달하는 건 보너스다.



크기는 국산차 중 가장 큰 승용 스타일이다. 제네시스 G90 3.5는 전장 5275mm, 전폭 193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80mm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복합 연비 8.2~9.3km/l, 도심 연비 7.1~8km/l, 고속 연비 10~11.5km/l의 후륜 기반 4륜구동이다.
전장이 5275mm인 만큼 조향 시 후륜이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유턴 시에도 도움을 준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4도 꺾이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2도까지 움직인다. 1억원이 넘는 차량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에어 서스펜션도 넣었다. 고속에선 2cm 가라앉는 등 최대 14cm 상하로 움직여 차를 '마법의 양탄자'로 만들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장거리 주행에서 앞차와 간격은 물론 차로 중앙유지보조 기능이 완벽에 가깝다. 감응식 스티어링휠은 살짝만 잡고 있어도 자동차가 제대로 인식한다. 이런 요소들이 피로도 '제로'에 도전한다.
엄동설한에도 차량 외부와 완전히 단절시키는 아늑함도 압권이다. 차체 곳곳에 흡음재와 차음재를 적절히 배치하는 건 물론,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도 적용해 자연스럽고 중후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물론 윈도우 모두 이중접합 차음 유리다.


차에서 내린 뒤 도어를 닫는 방법도 다양하다. 손으로 밀어 닫거나 도어캐치를 터치할 수 있고, 리모콘 잠금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자동으로 닫히면서 모든 도어 잠금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는 나이 많은 운전자들에게 특히 편리한 방식으로 보인다.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것도 G90의 매력 포인트다. G90 판매 가격은 세단 9445만원, 롱 휠베이스 모델 1억6714만원부터 시작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