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묘하는데 '소재불명'? 독립유공자 묘소 파악 못 하는 보훈부
'애국장' 백영촌 선생, 대전·대구 두 곳에 안장되기도
독립유공자의 묘지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국가보훈부가 해마다 조사합니다. 그런데 절반에 가까운 8천5백여 명은 묘소가 어딘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교영 선생은 1919년 3월 지금의 하남에서 만세 운동을 벌였습니다.
일제 헌병에 체포돼 옥살이를 했습니다.
[김학철/김교영 선생 유족 : 1년 6개월 징역 받고 나왔는데 손톱·발톱이 없었어요. 고문도 당하고 다 얼어서. 다 빠진 거야.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 (묘를 이장해 여기 모신지) 12~13년 됐어.]
정부는 고인에게 199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는데, JTBC가 유족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진 어디 안장돼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위치를 모르는 '소재불명'으로 분류한 겁니다.
이처럼 국가보훈부가 묘소의 위치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는 약 8500개.
전체 독립유공자 1만8천여 명의 절반에 이릅니다.
묘소가 두 곳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병으로 활동한 공적으로 1990년 애국장이 추서된 백영촌 선생은 대전현충원과 대구신암선열공원에 각각 안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두 곳 모두 보훈부가 관리하는 국립묘지인데, 보훈부는 "어디가 진짜 묘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보훈부는 독립유공자 묘소에 매년 벌초 등 관리비용 20만원과 개보수 때는 200만원까지 지원합니다.
매년 실태조사까지 벌이는 보훈부가 기본적인 사실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인영/국회 정무위원회 : (묘소 소재를) 파악한 것조차 서로 맞지 않는 허술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 잘못된 묘소 바로잡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료제공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위원]
[영상디자인 조성혜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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