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골프 스윙의 척추각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척추각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레슨을 제공할 수는 없겠지만, 왜 척추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척추각은 무엇인가?
척추각은 영어로 'Spine Angle'이라고 표현합니다. 말 그대로 스윙 전후에 척추가 지면과 몇 도 정도의 각도로 유지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사람의 키와 같은 신체 조건 혹은 어떤 클럽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클럽이 짧아지면 몸을 더 숙여야 하니 척추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골퍼들은 35도에서 45도 사이의 척추각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스윙에 있어서는 (백스윙이건 다운스윙이건) 균형감, 즉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윙 전후에 자세가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죠.
이렇게 자세가 무너지는 스윙을 잘 살펴보면, 척추각이 잘 유지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척추각을 유지하는 것이 균형 있고, 올바른 스윙 자세의 기본이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척추각이 무너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윙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척추각의 유지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신체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처럼 스윙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의 스윙을 살펴보는 데 있어 기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윙에서 가장 쉽게 관측되며, 동반자로부터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이 바로 '머리를 들지 말라' 혹은 '배치기'라고 하는 동작을 하는 것입니다.
골프 피트니스의 대표적인 기관이라고 볼 수 있는 TPI (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에서는 골퍼들의 스윙 오류를 약 16가지 정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오류 중 약 64% 이상의 골퍼들이 행한다고 조사된 오류가 있습니다. 바로 '얼리 익스텐션 (Early Extension)'이라는 동작입니다. 최근 골프 방송을 포함한 레슨 영상 등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된 용어입니다.
바로 다운스윙 시에 하체가 골프볼 쪽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약간 일어서는 동작으로 보일 수 있고, '배치기'로 표현되는 바로 그 동작입니다. 볼과 하체가 가까워지다 보니 스윙 도중에 다운스윙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면서 미스 샷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얼리 익스텐션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골반을 기울이는 동작이 잘 되지 않거나, 코어 근육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얼리 익스텐션을 가장 쉽게 관측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척추각입니다. 얼리 익스텐션을 하게 되면, 원래의 척추 각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로 '일어서는' 동작을 하게 되는 것이죠.
척추각을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은 이유
일반 골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타이거 우즈 혹은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너무 많은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번의 스윙에 10가지쯤의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볼의 위치는 어디에 둬야 할지, 백스윙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머리는 움직이지 말아야 하고, 다운 스윙 때 골반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수많은 조언과 정보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몇 가지 스윙 요소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주변의 너무 많은 조언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척추각을 유지하면서 스윙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척추각을 유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몇 가지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골프볼을 끝까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프볼을 끝까지 볼 수 있게 되면 부가적으로 백스윙과 다운스윙 시에 머리가 상 하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슬라이드나 스웨이 동작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척추각을 유지하면서 몸이 좌우로 심하게 이동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척추각을 유지한다는 것이 만능 솔루션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어떻게 스윙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단순화해줄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자신의 스윙 척추각을 살펴보기 - 올바른 카메라 위치
척추각이 유지되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은 당연히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 폰의 '슬로모션' 기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때 카메라의 위치가 중요한데, 척추각을 측정하는 것은 당연히 정면이 아니라, 골퍼 뒤에서 타깃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특히, 카메라 촬영 시에는 카메라가 골퍼의 손의 높이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면에서 찍을 때에도 스윙 분석을 위해서는 어드레스시 손의 높이에서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작은 팁이지만, 자신과 동반자의 척추 각도를 살펴보기 위해 라운드에서 서로 함께 찍어주면서 스윙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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