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래일만에 10% 곤두박질치자…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 3배 쑥

장문항 기자 2026. 5.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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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5% 하락…7271.66]
18일 반대매매 917억…올해 최대
주가 추가하락땐 규모 더 늘 수도
공매도 거래규모도 가파르게 증가
“코스피 과매수 강도 美보다 높아”
ETF 반대매매 시장 출렁임 키워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에 거래를 마쳤다. 성형주 기자

코스피가 장중 8000을 터치한 뒤 단 2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곳곳에서 시장 과열 이후 조정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와 공매도 거래까지 함께 증가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핵심 투자 통로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이 같은 시장 충격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올해 4월 23일 처음으로 35조 원을 넘어선 뒤 이달 15일 36조 5675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장중 65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증시 랠리가 이어지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면서 하방 변동성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늘어난 신용융자 잔액과 이에 따른 반대매매 리스크는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 융자 비중(18일 0.55%)은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이어서 관리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조정기에는 반대매매 위험이 높아져 손실을 키울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최근 급증한 ‘빚투’를 비롯한 국내 증시의 과열 징후에 대해 경고했다. 씨티는 전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포지션의 50%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특히 현재 코스피의 과매수 강도가 미국 증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며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를 통한 추격 매수와 반대매매 리스크를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와르르 무너지자 강제 청산 리스크를 의미하는 반대매매 공포는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917억 원으로 올 3월 6일(824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반대매매 금액은 총 343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약 343억 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월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던 올 3월 일평균 금액(262억 원)을 한참 웃도는 규모다. 5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의 비중 역시 일평균 2.5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에 대해 ‘추가 담보 요구(마진콜)’를 하고 담보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해당 주식을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매물이 출회될 경우 추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증권학회장을 지낸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지담보 비율을 140%로 가정하면 주가가 15% 정도 떨어질 때 마진콜 위험에 놓이게 된다”며 “어떤 종목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간 급증한 신용융자 잔액 역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주식이 아닌 ETF를 통한 거래도 이 같은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는 패시브 ETF를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했는데 ETF 반대매매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바스켓 단위로 기계적으로 쏟아내는 구조”라며 “호가나 기술적 분석과 무관하게 매물이 출회되기 때문에 시장 출렁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4.38포인트(3.25%) 하락한 7271.66에 거래를 마쳤다. 처음 ‘칠천피’에 올라섰던 이달 6일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1%)를 제외하면 모두 약세 마감했다. 외국인은 6조 2062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나란히 9거래일 연속 매수·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수급 공방을 이어갔다. 해당 기간 동안 개인은 38조 318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1조 8018억 원을 순매도했다.

빚투와 함께 과열 신호로 꼽히는 공매도 거래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달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각각 2조 532억 원, 61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대비 각각 77%, 66% 늘어난 수준이다.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액은 올 들어 58조 7454억 원(약 53%) 급증한 169조 6683억 원을 기록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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