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티켓 받은 황선홍호, 일본에 실리 추구 or 한일전 명분 집착…냉철한 판단 필요

이성필 기자 2024. 4.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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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2연승에 골득실도 같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지 자존심 싸움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마주하는 황선홍호다.

8강을 확정했어도 결승 등에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면 기를 눌러주고 갈 필요가 있는, 명분과 마주한다.

일본에 무승부 이상의 실리를 추구해 1위를 지킬 것인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억눌려 실력을 다 보여주며 명분과 결과에 연연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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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이 일본과의 만남이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지, 일본이라는 상대와 자존심 싸움이라는 명분과 결과에 집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이 일본과의 만남이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지, 일본이라는 상대와 자존심 싸움이라는 명분과 결과에 집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이 일본과의 만남이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지, 일본이라는 상대와 자존심 싸움이라는 명분과 결과에 집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나란히 2연승에 골득실도 같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지 자존심 싸움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마주하는 황선홍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 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의 멀티골을 앞세워 중국에 2-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 중국의 파상 공세에 밀렸던 한국이다. 수비도 다소 불안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에서 보여줬던 단조로운 측면 크로스 공격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이 힘을 앞세워 애를 먹었다.

위기에서 김정훈(전북 현대) 골키퍼가 선방하며 실점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김정훈의 손이 막지 않았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던 한국이다.

반대로 UAE전 후반 종료 직전 머리로 결승골을 넣은 '병장' 이영준이 이번에는 오른발, 왼발로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배달했다. 전방에서 스트라이커가 해결해 주니 가장 편하게 갈 수 있었다.

2연승, 3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일단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본 역시 중국을 1-0으로 이겼고 UAE에 2-0으로 승리했다. 나란히 2전 전승에 3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22일 예정된 한일전이 4강 진출의 상대를 만나는 길을 정하게 된다. B조 1위는 A조 2위, 2위는 1위를 만나는 방식이다. 현재 A조 1위는 개최국 카타르(6점)다. 인도네시아에 2-0, 요르단에 2-1로 이겼다. 상대를 압도한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판정 등에서 이득을 본 것은 사실이다.

2위는 인도네시아(3점)다. 이번 대회는 승자승 우선 원칙이라 최종전에서 카타르가 호주에 패하고 인도네시아가 요르단을 이겨 승점 6점 동률이 되더라도 카타르의 1위가 확정적이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는 1위로 카타르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여우' 신태용 감독의 지략을 앞세우는 인도네시아와 겨룰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본에는 0-3이라는 점수가 하나의 상징처럼 굳어져 가고 있다. 양국의 실력 차를 알려주는 셈이다. 2022년 대회에서 0-3으로 완패하며 8강 탈락한 기억이 있다. 8강을 확정했어도 결승 등에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면 기를 눌러주고 갈 필요가 있는, 명분과 마주한다.

문제는 중앙 수비수 변준수(광주FC)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서명관(부천FC 1995)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대안 마련에 머리가 아픈 황 감독이다. 일본에 무승부 이상의 실리를 추구해 1위를 지킬 것인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억눌려 실력을 다 보여주며 명분과 결과에 연연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다.

물론 8강에서 상대를 고르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편해 보이는 인도네시아가 2위로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호주가 카타르를 이기고 인도네시아가 요르단과 비겨도 승자승에서 앞서기 때문에 2위 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 감독이 한국을 꿰뚫고 있고 피지컬 좋은 호주에도 이겨 자신감은 충만하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까지는 3경기, 결승 진출까지는 4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대표팀이다. 비교적 현실적인 선택을 잘하는 황 감독의 전략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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