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2 / 전원주택라이프 인기주택 10선 (2)

⑥프라이빗과 개방감 동시에 담은 성남 판교 주택

지나치게 수직적인 느낌을 피하기 위해 1층과 2층에 각각 다른 마감재를 적용해 구분했고 보다 안정적인 볼륨감이 연출됐다. 단단하게 구성된 인상을 가지면서도 완강히 단절돼 보이지 않도록 가로와의 관계에 여지를 뒀다. 내부는 외부와 비슷한 그레이 톤으로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 세련된 공간감을 가진다. 주변 높은 주택들 사이에서 적당한 프라이빗과 개방감을 가진 옥상은 가족은 물론 방문객에게도 이채로운 인상을 남길 것이다.

정리 편집부 | 자료 ㈜윤성하우징

HOUSE NOTE

위치
      경기 성남 분당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44.69㎡(74.02평)
1층        115.32㎡(34.88평)
2층        137.60㎡(41.62평)
다락       57.14㎡(17.28평)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그레이 톤 큰 포세린 타일로 벽과 바닥을 통일해 보다 넓은 공간감을 보이며 검은색 도어가 모던함을 더한다. 한쪽 벽면 전체를 흰색 가구로 계획해 보다 깔끔한 포인트를 주었다. 환한 하늘색 소파가 단연 시선을 끈다. 주위를 감싼 그레이 톤 타일과도 어우러지며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품어 산뜻하다. ‘ㄷ’자 배치는 안락함은 물론 자연스럽게 중심으로 분위기를 집중시켜 가족 간 유대를 다지기에도 좋다.

한쪽 벽면 전체에 짙은 회색의 높은 수납장을 마련해 군더더기없는 깔끔함을 부여했다. 맞은편에는 아일랜드 싱크대를 배치해 동선 효율을 높였다. 특히 아일랜드 싱크대의 상판은 블랙 앤 화이트의 대리석을 사용해 전체 분위기에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주방의 아일랜드 싱크대를 사이에 두고 테이블을 배치했다. 뒤쪽에 통창을 계획해 협소한 공간감을 덜었고 위쪽에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이 더욱 무드 있도록 연출했다.

1층 한쪽에 계획해 프라이빗하며 그레이 톤 벽돌과 우드를 조합해 모던하고도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다. 폴딩유리를 설치하고 그 앞에 빈공간이 보이는 담장 쌓기를 통해 외부와 맞닿은 듯 적당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블랙 톤 석재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답답함을 해소하는 유리난간과 높은 층고에서 내려오는 펜던트 조명 등으로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화이트 톤 벽과 실링팬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며 연한 그레이 톤 바닥과 도어는 모던하면서 적당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간접조명이 제작된 침대헤드와 우물천장은 자짓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런 분위기는 타일 선반과 매립수전 등을 통해 연계된 욕실로도 이어진다. 특히 공간을 분리해 변기와 샤워실이 보이지 않아 더욱 깔끔하다. 협소하지만 박공지붕을 통해 아늑하고도 독특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바닥과 벽의 마감재가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편안한 인상을 가진다. 간이주방과 건식세면대를 설치해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계획됐다. 옥상과 사이에 마련한 폴딩도어를 상황에 맞춰 개폐하며 때로는 아늑한, 때로는 개방감 있는 공간감을 연출할 수 있다.

⑦고향의 맛과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연천 패시브하우스

강경중·박경주 부부의 집엔 고향의 맛과 멋이 가득하다. 8000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요리연구소, 관리동 등 3개의 건축물이 앉혀져 있고, 2000평 규모의 콩밭과 수 백 개의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정리 편집부 |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
위치
      경기 연천군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330.00㎡(402.33평)
건축면적 199.11㎡(60.23평)
연면적    199.11㎡(60.23평)
설계       김동진 ㈜로디자인
시공       이에코건설(대표 정병은)

아내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2012년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강남구 언주로(신사동)에 자리한 하모(www.hamo-kitchen.com)가 그것. 아내는 하모를 오픈한지 4년 4개월만인 2017년에 미슐랭(미쉐린·Michelin)이 선정한 서울 식당 중 원스타를 받았다. 진주비빔밥이 세계적 권위의 식당 평가·안내서인 미슐랭 평가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아내는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가 통한 것 같다고 한다.

“진주비빔밥과 육회를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했던 시모에게 진주 토속 음식을 배우고, 비빔밥연구소를 차려 1년 간 연구한 끝에 저만의 레시피를 완성했어요. 비결은 ‘과하지 않은 조리법’이에요. 염도계로 측정해서 수치가 ‘1’ 미만이 되도록 간을 맞추고 있어요. 간장, 된장, 고추장부터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손님께 제공하고요.” 아내는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4가지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데, 장도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로 직접 담그고 있다. 외식사업 초창기엔 유기농 콩을 사서 썼는데, 메주를 쑤고 장을 담그는 원재료인 콩까지 직접 재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택 지을 부지를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파주와 가깝고 콩이 유명한 연천에 집을 짓기로 했다.

부지를 찾고 집 짓는 일은 남편인 강회장이 맡았다. 아내는 외식사업에 전념하고, 남편은 틈나는 대로 집 지을 부지를 찾았다. 수 년 동안 연천 일대를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앞으로 한탄강이 흐르고 멀리 감악산이 눈에 들어와 조망이 좋으면서 뒤로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늑한 부지를 만난 것. 파주, 문산의 도심권과 멀지 않고, 아내가 일하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까지 구리 포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1시간 30분 정도로 부담 없는 거리였다.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자리한 부지 8000평을 구입하고, 일부를 대지로 형질 변경 후 건축에 들어갔다. 설계는 서울 성북동 집을 설계한 ㈜로디자인에 맡기고, 시공은 로디자인 김동진 대표가 추천한 이에코건설과 계약했다. 부부가 원하는 방향대로 설계가 완성됐는데, 지인으로부터 패시브하우스를 소개받고는 마음을 바뀌었다고 한다.

“저희 부부만 사는 곳이기에 공간이 크거나 방이 많을 필요가 없었어요. 조명을 켜지 않아도 실내가 밝은 집을 원했고, 높은 천장에 거실 위주로 복잡하지 않게 공간 배치를 해달라고 했죠. 건축사와 협의를 하면서 설계가 끝났는데 지인에게 패시브하우스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어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패시브하우스로 다시 설계했어요.”

부지 안에는 주택, 요리연구소, 관리동 등 3개의 건축물이 앉혀져 있다. 2000평 규모의 콩밭이 마당과 이어져 넓게 차지하고 있고, 그 옆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이 담긴 수 백 개의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택은 부부의 전용 공간이고, 요리연구소는 외식사업 매장인 하모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뒷받침하는 공간이다. 장아찌나 묵은지 같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만들어서 보관해놓고 있다. 관리동은 주택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관리인의 숙소가 있다.

매년 유기농으로 콩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15가마니의 콩을 수확하고 있고 800개 정도의 메주를 쑤고 있다. 부부는 이미 전원주택 생활에 익숙하다. 아내는 하모에 필요한 농산품을 직접 재배하고 요리하다보니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고 한다. 그리고 패시브하우스에 살아보니 너무 만족스럽다고. “연천 주택에서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패시브하우스로 짓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원하는 온도로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되기 때문에 편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비 부담 없이 따뜻하죠. 공기순환도 잘 돼서 늘 쾌적해요.”

⑧세 갈래 길이 만나는 모퉁이 집 강릉 너래연

집이란 휴식을 취하거나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나와 가족을 위한 공간이 곧 집이다. 따라서 집을 짓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명하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릉 너래연의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오랜 동안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집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부부는 “준비가 많을수록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예비 건축주에게 조언한다.

정리 편집부 | 사진 김재연 작가, 강창대 기자

HOUSE NOTE

위치       강원 강릉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8.0㎡(41.74평)
건축면적 52.23㎡(15.8평)
연면적    134.23㎡(40.6평)
            1층 49.68㎡(15.0평)
            2층 39.48㎡(11.9평)
            3층 45.07㎡(13.6평)
            옥상 15.19㎡(4.6평)
설계 노드건축사사무소㈜
시공 지움건축

강릉시 중심부에는 시내를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는 강릉남대천이 흐른다. 천변을 따라 북쪽에는 제방길이, 남쪽에는 강변길이 놓여 있고, 이 길을 중심으로 마을로 이어지는 길들이 모세혈관처럼 얽혀 있다. 강변길에서 이어진 연화봉로를 따라 들어가면 구옥舊屋이 즐비한 마을이 나타나고, 한쪽으로 숲이 우거진 구릉이 보인다. 포장도로에 가려 그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구릉이 품은 거대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마을사람들은 이 바위를 ‘너래바위’라고 부른다. 그 바위를 마주보며 강릉 철근콘크리트 주택 ‘너래연’이 자리하고 있다. 너래연은 이 바위의 이름과 건축주 남편의 성을 따서 붙인 당호堂號다.

집을 짓기 전,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땅을 갖고 싶어 이미 오래 전부터 틈틈이 정보를 모아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작년 1월, 부부는 나래연이 자리한 이 부지를 발견했다. 부지는 부부가 즐겨 거닐던 강릉월화거리와 가깝고, 도로가 잘 정비돼 있었으며, 마트와 극장, 병원과 같은 편의시설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건축주의 아내는 세갈래 길이 만나는 모퉁이라는 점도 부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도시의 장점을 가깝게 누리면서도 바로 주변에 소나무와 아카시아가 무성한 숲이 자리한 점도 큰 장점으로 여겼다. 너래연은 138㎡의 그리 크지 않은 대지 위에 지어진 3층 집이다. 세로로 쌓은 롱브릭 타일은 높이와 수직 선을 강조해 오래된 마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타일의 차분한 질감과 색상, 건물의 단순한 형태는 과하지 않는 세련미를 보여준다. 또한 건물의 네 귀퉁이를 둥글림으로써 건물은 한층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건축주 부부는 넓은 집보다는 두 사람이 살 정도의 적당한 크기의 집을 원했다. 그리고 손이 많이 가는 마당이나 정원을 두기보다는 널찍한 발코니와 옥상을 활용할 수 있길 바랐다. 설계에는 이런 요구가 반영됐고, 일반적으로 수평으로 배열하던 공간을 수직으로 배치해 층별로 독립적인 성격을 갖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1층은 거실과 게스트룸이, 2층에는 주방과 식당이 자리하고, 식당은 널찍한 발코니와 이어지도록 했다. 3층은 안방과 드레스룸, 세탁실이 위치하며 부부만의 휴식 공간인 옥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옥상에서는 마을과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 아내는 예산 때문에 옥상을 못 만들 뻔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건축주 아내는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이 일품이라며 옥상을 지켜낸 것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너래연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거실 벽면에는 아치형 선반을 설치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실내 풍경에 변화를 주었다. 주방과 식당이 있는 2층 공간에는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해 공간을 계단실로부터 분리시켜 독립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3층 부부침실은 마루로 바닥을 마감해 친숙하고 온화한 느낌을 강조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너래연은 건물 외부 모서리 곡면을 내부에도그대로 살려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실내가 특징이다. 계단과 복는 3층까지 쭉 연결돼 있고, 이곳에도 모서리의 곡면 자체가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런 점은 3층에 위치한 부부욕실에서도 보인다. 귀퉁이의 둥근 면에 사용한 노란색 계열의 컬러 모자이크 타일은 곡면에 눈길을 향하게 한다.

⑨캠핑, 우린 집에서 즐겨요 세종 낙락당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을 즐기고, 가족과 다 함께 캠핑을 하고…, 그곳이 집이었으면 좋겠다. 세종시에 연구원 부부 4인 가족이 낙락당을 지은 이유다. 대지의 경사도 활용, 실개천을 품은 보행자 도로와 연결, 아이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 기능에 충실한 공간…, 그리고 아지트와 같은 공간을 둔 낙락당으로 지상 집들이를 떠나자.

정리 편집부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세종시 고운동
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02.10㎡(121.63평)
건축면적 111.41㎡(33.70평)
연면적 256.05㎡(77.45평)
         지하 65.52㎡(19.8평)
          1층 111.15㎡(33.62평)
          2층 79.38㎡(24.01평)
설계 카이 건축사사무소

낙락당의 대지는 단지의 주도로에서 후프Hoop 형태로 후퇴한 6m 진입도로 안쪽 맞은편에 위치해 진입 거리가 짧고 차량의 소음도 덜하다. 좌향은 남동향이며, 지형·지세는 정방형에 가깝고 실개천과 보행자 도로가 있는 남서쪽이 진입도로가 있는 북동쪽보다 3m 정도 높은 편이다. 부부는 인터넷 서핑 중 알게 된 카페를 통해 설계는 카이건축사사무소에, 시공은 브랜드하우징에 의뢰했다. 설계 시 대지의 경사도 활용, 실개천을 품은 보행자 도로와 연결, 아이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 기능에 충실한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아지트와 같은 공간을 요구했다. 카이건축사사무소에서는 “북동쪽 진입 도로와 남서쪽 보행자 도로에서의 차량과 사람의 편리한 출입, 외부의 시선에서 최대한 벗어난 프라이빗한 마당, 풍부한 채광과 녹지대(고운뜰공원) 조망권 확보 등을 염두에 두고 낙락당의 매스를 ‘역기역’자로 계획해 남동향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진입 도로에 들어서면서 낙락당을 바라보면 해맑고 포근하게 두 팔을 벌려 반기는 듯한 느낌이다.

외부 동선은 지하 주차장에서 실내 계단을 통해 곧장 현관으로, 또 도로에서 경사가 완만한 외부 계단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이어진다. 평면은 ‘一’자형 복층 주거 공간인 본채의 좌측에 단층 연구(서재) 공간을 별채 형태로 분리해 독립시킨 구조다.

1층은 부부의 영역과 공용 공간으로, 사용이 많은 주방/식당과 거실, 서재가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우측 끝에 배치한 침실과 복도로 연결되는 별채 사이에 실개천과 보행자 도로 쪽으로 중정을 둠으로써 침실에 프라이버시뿐만 아니라 채광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한 구조다. 고운뜰공원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배치한 주방/식당은 지하주차장 상부를 이용해 만든 넓은 데크와 연계해 공간이 효율적이고 개방감이 든다. 지하 주차장에서 2층까지 수직 연장선으로 구성한 실내 계단실은 햇살이 잘 드는 전면에 배치한 데다 긴 수직 창을 내고 핸드레일에 T5 LED 간접 조명을 설치해 분위기가 밝고 환하다.

2층에 오르면 가족실이 보이고, 복도 좌측 전면으로 베란다와 두 개의 자녀 방이 나온다. 계단실 우측에 주방 상부 공간을 활용해 만든 다락이 있는데, 개구부를 통해 식당과 소통하는 구조다. 복도 안쪽의 위생 공간은 1층의 위생 공간과 위치를 같이하고 각종 관을 수직으로 배치해 시공과 관리 면에서 효율적이다. 카이건축사사무소는 “외관을 단순하게 처리하기 위해 기능과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매스를 평면으로 연결하고, 상·하의 매스가 중첩되게 입면을 구성했다”면서, “외장재는 단일한 형태와 색상의 벽돌 타일로 통일감이 들게 하고, 지붕재는 목구조 특성상 중량 마감재를 피하기 위해 금속 판재를 적용해 박공형태로 단순미를 갖도록 했다”고 한다.

⑩자연에서 인생의 즐거움 찾은 부부 창원 철근콘크리트 주택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주택은 지세를 이용해 높은 레벨을 확보함으로써 집 안팎으로 멋스러운 풍경을 담아냈다. 소소한 재미로 가꿔온 정원은 멋스럽게 자리 잡아 부부의 즐거운 전원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텃밭 350평을 수년간 가꾸면서 점점 전원생활에 빠져들어 집까지 짓게 된 것이다.

정리 편집부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경남 창원시 성산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74.00㎡(234.13평)
건축면적 162.54㎡(49.17평)
연면적    231.39㎡(70.00평)
           지하 36.00㎡(10.89평)
           1층 126.54㎡(38.28평)
           2층 68.85㎡(20.82평- 증축 전 면적)
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

주택을 지은 마을은 창원시내에서 15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다. 귀산바다를 전망으로 품은 작은 마을은 해발 400m인 산이 넓고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어해풍은 적절하게 막아주고 햇빛은 풍부하게 담아내 안락하다. 풍경으로 보나 주거환경으로 보나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아 보이지만, 마을엔 기존 시골집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전원주택으로 보이는 건물은 한 손으로 헤아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건축주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집을 짓기로 하고나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이곳이 익숙하고 시내하고도 가까워 이보다 좋은 것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집을 지으려고 살펴보니 기존 대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지목변경이 불가능했어요. 이 집터도 마을을 수소문하다가 발견했어요. 운이 좋았던 거죠.” 집을 짓기 위해 처음엔 서울을 오갔다. 업체와 설계 방향을 논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진행하는 데 어려울 거 같아 박람회 등을 다니며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를 찾았다. “21세기제우스건설에 의뢰하게 됐는데, 설계 시공도 무리 없이 잘 진행하고, 집도 잘 지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어요. 진입도로 때문에 시공업체가 좀 힘들었을 거예요.”

주택 진입로는 넓은 마을 도로가 아닌 외부 진입로를 이용해야 했다. 마을 도로는 앞집이 막고 있어 좁고 구불구불한 외부 진입로를 이용해야 했다. 게다가 지자체에서 우수와 상수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화물차 진입이 간간이 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마을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면 사는 동안 불편할 거 같아 결국 앞집 주인을 수소문해 빈집을 어렵게 구매한 뒤 마을 도로와 연결해 진입로 문제를 해결했다.

경사로에 대지 레벨을 높여 지은 집은 수려한 조망을 확보했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토목공사는 3000만 원 정도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7.5m 차이 나는 경사로를 높은 곳에 맞춰 평탄 작업하면서, 15t 덤프트럭 165대 분량의 흙을 쏟아붓고 옹벽도 튼튼하게 쌓아야 했어요. 그러고 나니 토목공사에만 2억 들었어요.”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의 부지는 역 L형 콘크리트 옹벽공법으로 튼튼하게 받쳐 주변보다 높은 레벨을 확보했다. 그 위에 주택을 남서향으로 앉혀 정면으로 마창대교와 귀산바다 원경을그대로 안방까지 끌어들였다. 주택 입면은 마을에서 우뚝 솟은 부지에 어울리도록 튼튼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외벽을 화강석으로 마감해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 동선은 현관 앞 복도가 코어에 해당한다.

1층의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을 분리하고, 위아래 층을 분리가 복도에서 이뤄진다. 복도에서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높은 천장고와 벽면 웨인스코팅 그리고 벽난로를 설치해 건축주가 원하는 스타일로 완성한 거실이다. 거실 메인 조명도 분위기에 맞춰 무게감 있는 대형 크리스털 엠파이어 샹들리에를 설치해 멋을 한껏 더했다. 열린 공간과 클래식한 분위는 2층 복도와 연결되며, 전체적으로 더욱 웅장한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2층은 준공 때와 비교하면 지금과 달랐다. 복도 양 끝에 있는 다목적 공간이 당시엔 베란다였다. 베란다에선 비바람과 햇빛을 피하기 어려워 활용도가 낮아 다시 허가받아 실내공간으로 증축한 것이다. 그리고 취미와 휴식을 위한 다용도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