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만명 이상 감원·사무실 복귀 확대…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신임 CEO, 실적 발표 후 비용 절감·운영 효율화 '칼바람' 예고

[이포커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사무실 복귀 확대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실적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사무실 의무 출근 일수 확대 계획을 밝혔다.

립 부 탄 신임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운영을 합리화할 것"이라며 여러 부서의 통폐합, 비핵심 제품 정리, 사무실 복귀 정책 변경, 그리고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중대한 변화가 인력 규모 축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피할 길은 없다"며 "회사를 미래를 위한 견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 CEO는 구체적인 감원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앞서 인텔이 전체 인력의 20% 이상, 약 2만명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탄 CEO는 이번 감원이 2025년 2분기부터 "향후 몇 달에 걸쳐 가능한 한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8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전체 인력의 약 15%인 1만5천명을 감원했고 같은 해 10월 미국 내 사업장에서 2,000명을 추가로 줄였다. 올해 들어서도 본사 인력 1,900명과 자회사 모빌아이 인력 4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탄 CEO는 또한 현재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자들에게 오는 9월 1일부터 최소 주 4일 이상 출근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그는 사무실 근무 확대가 직원 참여도, 협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온 사안이다. 최근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자에 대한 사무실 복귀 압박을 강화하는 추세다.

[인텔'비전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하는 립-부 탄 CEO]

이러한 조치는 인텔의 대대적인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인텔은 현재 175억 달러 수준인 연간 운영 비용을 올해 5억 달러, 내년(2026년)까지 추가 10억 달러를 줄여 각각 170억 달러, 16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일반 관리 부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 CEO는 조직 내 만연한 관료주의 타파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관료주의가 우리가 승리하는 데 필요한 혁신과 민첩성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많은 팀의 관리 단계가 "8개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참석 인원을 줄이고 행정 업무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탄 CEO는 지난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인공지능(AI) 책임자를 새로 임명하며 이미 경영진 개편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12억~124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12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다.

인텔은 또한 실적 발표에서 '인텔 7' 공정 노드의 생산 능력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더 새롭고 비싼 AI 칩 대신 기존의 N-1(랩터 레이크), N-2(앨더 레이크) 제품 수요가 예상치 못하게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포커스=김성윤 기자 sy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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